수출 부진에 쪼그라든 경상수지, 흑자 10억달러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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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감소·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상품수지 2012년 이후 최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5 14:17:18

▲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사진은 부산신항. ⓒ스카이데일리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수지 흑자도 크게 쪼그라들었는데 2012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5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폭이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건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해서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전년 동월(57억5000만달러)대비로는 38억2000만달러나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졌다.

상품수출은 43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0억9000만달러(12.3%) 줄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한데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물가지수를 들여다보면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9% 하락했다. 철강제품(-14.6%), 화공품(-5.0%) 등도 줄줄이 내려갔다. 수입도 4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 등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 감소세도 9개월째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는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억5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액이 지난해 1월 15억3000만달러에서 올 1월 13억3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1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입국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가운데 해외 출국자수가 13.7%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였지만 전년 동월(4억9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5억5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19억4000만달러, 증권투자는 4억2000만달러 등으로 순증했다. 증권투자 증가폭은 전년(50억1000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증권투자(63억4000만달러)는 전년 수준을 지속한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59억2000만달러)가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