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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의 문학푸드

좋은 노래와 함께 한 시간은 눈부시다

격앙된 감정 대신 관대한 마음을 갖게 하는 노래의 마술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3-08 16:18:08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좋은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요즘 실감한다. 22세 청년 조명섭이 현인, 남인수 같은 일제 강점기를 살다간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가 출연한 TV 프로를 보니 50대 이후가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대 청중도 반응하는 것을 보니 노래의 장르와 세대를 고정시켰던 시대의 트렌드가 바뀐 것 같다.
 
어느 나라건 음악에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많을 텐데 신은 유독 한국에 음악의 재능을 더 많이 부어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요즘의 현상이다. 조수미는 성악에서, BTS는 케이팝에서 활약을 하는데, 가끔 인터넷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박효신의‘야생화’, 해이의 ‘쥬뗌므’ 같은 노래를 듣고 남긴 댓글을 보고 놀란다. 음악은 인류 공통의 언어인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 ‘도깨비’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시절, 많은 사람들에 회자되던 명대사가 있었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대사 속 ‘너’를 ‘노래’로 바꾸어도 말이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며 한 바탕 울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듯, 노래방에서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다보면 오해와 갈등도 해소된다.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힘이 된다. 일제 강점기 때 시작된 트로트, 7080세대의 노래, 1990년대의 발라드를 여전히 찾아서 듣는 사람들이 있다. 가요는 사랑과 이별을 주로 노래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키우기도 하고, 삶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운다.
 
2016년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는 뉴스를 처음 듣고 의아해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물론 밥 딜런보다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지만 노래도 순수문학과 많이 닮았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찬찬히 살펴보면 정말 아름다운 시이다. 그 노래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요즘 핫한 가수들의 노래나 가사를 살펴보면 문학적 표현이 눈에 띈다. 볼빨간 사춘기의 노랫말은 청명한 여름 하늘처럼 신선하게 느껴진다. 박혜원의 노래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제목 자체가 시적이다. 마음의 심연을 건드리는 가사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조화를 이룰때 우리는 노래에서 감동을 받고 때로는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용기와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독 한국사회가 엄청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고 밥을 같이 먹고 앉아서 잠시 커피도 마시는 그런 일상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이 힘든 순간 그래도 좋은 노래들이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노래가 없었다면 하루는 무척 더디게 지나갔을 것 같다.
 
다들 지쳐 있다. 마스크를 사러 갔다 허탕을 친 뒤 때로는 짜증이 나겠지만, 그래도 누구는 트로트를 들으며, 누구는 발라드를, 또 누구는 팝송이나 뮤지컬 혹은 오페라를 들으며 하루의 끝에서 지친 어깨에 쌓인 긴장을 내려놓을 것이다.
 
노래를 들으면 격앙된 감정이 누그러지고 마음이 관대해진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혹은 위로든 노래에 실린 감정은 선율의 파동을 타고 듣는 이의 마음 속으로 곧장 전달된다. 또 시간이 가도 그 파동은 언제나 똑같은 감동을 전달해 우리를 추억의 한 장면 속으로 불러들인다.
 
노래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노래에서 기쁨과 위로를 찾았던 모든 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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