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 대책 여파…서울 전세가율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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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전세가율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신·구축 격차 커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9 14:48:00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1분기 서울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에서 전세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이 10%p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12·16 대책’ 전후인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1분기(현재까지) 전세가율은 59.9%로 지난해 4분기 56.9% 대비 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 역시 68.2%에서 71.5%로 3.3%p 올랐다. 반면 인천은 지난해 4분기 70.2%에서 올해 1분기 67.4%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서울, 경기 서남권과 인접한 인천 지역 아파트의 거래가 구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기타지방도 1분기 전세가율이 각각 72.6%, 73.9%로 지난해 4분기보다 상승했다.

서울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1분기에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5.0%로 지난해 4분기(54.2%)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 구축아파트도 가격 상승 부담으로 급매물이나 저렴한 매물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전세가율이 4분기 56.9%에서 1분기 59.9%로 상향 조정됐다.

경기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8.6%로 지난해 4분기(71.5%)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의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에서 전세가격 외 또다른 축인 6억원 기준 거래 비율을 보면 ‘2·20 대책’ 이후 올해 1분기에 매매거래 된 아파트 중 6억원 초과 아파트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거래보다 줄은 반면, 6억원 이하는 4분기보다 크게 늘어 1분기 거래 비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 지역 역시 대책 발표 이후인 1분기에 6억원 초과 매매거래 비율은 지난 4분기 보다 감소한 반면, 6억원 이하는 90%를 웃돌았다. 전세가격 오름과 매매가격 내림에 따른 전세가율 상향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매매와 전세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1분기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 신축 아파트에서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구축 아파트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가율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