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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에 사는 이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예방을 위해 5만원권 36장(180만원)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켰다. 그런데 지폐에 불이 붙어 5만원권이 대부분 훼손되고 말았다. 이 씨는 한국은행(한은) 화폐교환 창구에 손상된 지폐를 들고 갔지만 돌아온 5만원권은 2장(1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34장은 반액(85만원)으로 교환받았다.
한은이 최근 우한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며 지폐(은행권)을 소독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키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은행권이 발화로 손상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은행권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킬 경우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한 마이크로파가 은행권에 부착된 위조방지장치(홀로그램, 숨은은선 등) 등에 영향을 미쳐 불이 날 수 있다. 이에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발화로 인한 손상은행권을 교환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은은 “은행권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킬 경우 바이러스 소독효과는 불분명한 데다 화재 위험만 커지므로 이와 같은 행동은 삼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한은은 시중에 은행권을 매개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납된 화폐를 최소 2주간 소독된 금고에 격리 보관하는 한편 자동정사기를 통한 사용가능한 화폐의 엄격한 분류와 신권공급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의 손상은행권 교환기준에 따르면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 △2/5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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