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에 입주경기 전망도 악화…전월比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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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다”…광주·경기·부산·경남·대전·대구 20p 이상 하락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2 16:58:00

우한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입주경기도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와 지난달 실적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2.20 대책 발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입주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남에 따라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달 실적치와 이달 전망치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먼저 이달 전국 HOSI 전망치는 69.7로 지난달대비 14.6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56.0, 39.6p↓)와 경기(71.1, 30.7p↓), 부산(66.6, 25.7p↓), 경남(68.1, 24.4p↓), 대전(69.2, 23.3p↓), 대구(70.0, 23.1p↓)에서 이번달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20p 이상 하락했다. 특히 서울(76.4)은 12개월 만에 70선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달 전국 HOSI 실적치는 62.6을 기록하며 전월 실적치(85.8) 대비 23.2p 하락했다. 지난달 전망치(84.3) 대비 21.7p 떨어졌다. 지난달 HOSI 실적은 우한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서울(80.3)이 80선, 대전(78.2), 경기(71.6), 대구(71.4), 충남(70.5)이 70선, 그 외 대부분 지역이 50~60선, 전북(43.7)과 제주(41.1)는 40선을 나타냈다.

특히 전북(43.7)은 지난달 입주단지들의 입주시작 시점이 우한코로나 확산이 가속화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실적치 40선에 머물렀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이달 대형업체 HOSI 전망치는 67.4(17.1p↓), 중견업체는 72.5(12.0p↓)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동반 하락했다.

특히 대형업체는 지난달 실적치(55.4)까지 전월 실적치 대비 32.6p 떨어졌다. 주산연은 광주·전라권(57.0, 24.6p↓)과 서울(83.3, 20.5p↓)에서 상대적으로 대형업체의 이달 입주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업체의 경우에도 지난달 실적치(71.0, 12.7p↓)까지 떨어졌다. 인천·경기권(63.0, 25.2p↓)과 제주권(60.0, 21.8p↓), 대구·부산·경상권(73.2, 21.5p↓)에서 상대적으로 중견업체의 입주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편,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우한코로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사업자의 96.9%가 우한코로나에 의한 단기적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97.9%는 장기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우한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업으로 분양(51.4%)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분양시장에 미친 영향으로는 견본주택 관련(△개관일정 연기 33% △개관일정 취소 19.7% △사이버 견본주택 대체 16.3%)을 가장 많이 답했고, 19.3%의 응답자가 분양일정 연기로 인한 물량 감소라고 답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규제강화·우한코로나·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만료·총선 등이 집중되면서 상반기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섣부른 단기적인 시장진단과 예측은 오히려 주택공급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변동에 조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업차원의 위기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