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글로벌 경제위기, 美·中·日 경기둔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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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우한코로나로 휘청…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5 12:46:37

▲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한은)은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 이슈’를 통해 미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을 비롯해 유럽과 아세안(ASEAN) 주요국 경제가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우한코로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4.3p 급락한 35.7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요 급감과 공급 차질 등으로 제조업 생산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다만 중국내 감염사태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제조업 PMI는 점차 개선되고 부진한 생산활동도 차츰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도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내 중간재 생산이 크게 위축되면서 원활한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한코로나가 캐나다와 남미 지역으로 확산되면 이 지역과 연계된 미국 제조업 중간재 수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한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뿐 아니라 독일 등 유럽 관광객 유입이 감소하면서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관광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과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도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경기판단지수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들도 경기둔화가 가시화되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태국은 성장률 전망치를 1.2%p, 말레이시아는 0.6~1.6%p 낮췄다. 싱가포르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도 성장전망을 0.1%p 내렸다.

국제유가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추가 감산합의 결렬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국제유가는(브렌트유) 전영업일대비 24.1% 폭락했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수요 측면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감산 합의 결렬 이후 공급 측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