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사령탑 오른 손병환, 디지털 혁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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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숙원 디지털 혁신·해외진출 과제 해결한 적임자 평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8 13:11:20

▲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이 차기 농협은행장에 내정되며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은 NH농협은행. ⓒ스카이데일리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이 차기 농협은행장에 내정되며 기대감이 모아진다. 손 부사장이 조직 내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농협금융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다르면 전날 손 부사장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결정됐다. 20일 임추위에서 마지막 인터뷰와 자격 검증을 거친 뒤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임될 예정이다.

손 부사장은 디지털 전문가이자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기획조정실 팀장, 농협은행 스마트 금융부 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상무) 겸 농협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하면 무엇보다 은행의 핵심 전략인 ‘디지털 경영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 부사장은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재임 당시 농협은행의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도입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사업 강화도 손 부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2012년 출범한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 진척 속도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늦다. 다만 손 부사장이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겸임하면서 해외 사업을 총괄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데 기대감이 모아진다.

대대적인 인사 후폭풍을 추스려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올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취임으로 김병원 전 중앙회장 체제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조직 안정이 우선시된다. 이번 차기 행장 선임 작업도 지난해 농협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행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 신임 회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손 부사장이 낙점되면서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선임절차도 개시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장이 다음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1년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역대 가장 많은 1조7796억원의 순익을 일궈낸 점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