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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雨水(우수) 이후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국운 시련

코로나 팬데믹과 석유전쟁 겹쳐 글로벌 침체 본격화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3-23 11:24:18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2월 20일 오후 무렵이 24절기 중의 雨水(우수)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미국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3월 20일 춘분까지 한 달 간의 엄청난 대폭락이 이어졌다.
 
오랜 세월 증시를 지켜보고 또 참여해왔던 나 호호당으로서도 이번처럼 단기간의 집중적인 대폭락은 처음 겪는 일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 당시에도 선물 매도거래를 했었고 그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시절엔 선물매수를 한 적도 있다. 그 이후론 본격적인 증시에서의 거래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늘 증시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간의 흐름과 사정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이번 대폭락은 더욱 인상적이다.
 
“2020 stock market crash”, 이런 식의 용어가 영문 위키피디어에도 이미 벌써 만들어져서 올라와 있다. 벌써 역사의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과 석유전쟁이 겹치는 바람에
 
이번 대폭락장의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석유가격 전쟁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먼저 싸움을 건 쪽은 사우디아라비아로서 3월 8일 돌연히 배럴당 가격을 6~8달러 인하 공급하면서 러시아 측에 가격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자 유럽 시장에 주로 공급되는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와 미국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20~30%씩 대폭락했다.
 
그런 마당에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코로나19) 팬데믹을 선포했고 아울러 유럽에서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졌으니 이로서 또 다시 원유가격의 자유낙하를 더욱 충동질했다.
 
이에 그 반응으로 3월 12일 미국 증시는 엄청난 폭락세를 연출했다. 날이 마침 목요일이라 ‘블랙 썰스데이’가 연출된 것이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을 유발한 월스트리트 대폭락이 그 해 10월 24일 목요일에 발생했기에 그 이후 ‘검은 목요일’은 증시에서 상용하는 폭락을 대변하는 문구가 되어왔다.
 
3월 12일 목요일 하루 동안의 대폭락은 워낙 엄청난 것이어서 1987년 미국 증시 대폭락 이후 최대치였다.
 
검은 목요일,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었으니
 
그런데 이 일이 불과 열흘 전이었다는 사실이다. 증시에선 그 날 이후 이제 바닥일 거다 하는 주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단기간에 워낙 많이 내렸으니 이젠 좀 멈추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 호호당 역시도 더 이상의 하락은 지나치다 싶었다. 이에 어쩌면 연말에 가서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가 시작되면서 본 게임이 시작되는 단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간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그 결과 ‘어쩌면’이란 생각 자체가 틀렸다는 사실이었다. 이 정도 상황이면 중국 경제의 붕괴를 기다릴 것 없이 즉각적인 글로벌 침체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코스피 증시만 해도 3월 12일의 종가 1834 포인트에서 불과 일주일 사이에 1457 포인트가 되었으니 미국 증시의 검은 목요일 이후로도 추가 하락이 377 포인트, 무려 20%나 추가 하락했다.
 
어제 19일의 코스피 종가는 2월 20일의 종가 2162 포인트로부터 계산하면 707 포인트가 빠져서 무려 33%의 하락이었다. 우수부터 춘분까지 겨우 한 달 사이에 종합주가지수가 33%나 하락했으니 이는 실로 미증유의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원유가격 전쟁이 공교롭게도 서로 맞물리면서 이런 엄청난 일을 빚어낸 것이다.
 
역사상 가장 저렴한 원유가격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원유 가격은 130달러였고 곧 200달러 간다는 말이 시장에 파다했는데 그러던 것이 지난 달 우수 무렵엔 50달러 수준까지 줄곧 하향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그것이 안정세가 아니라 불과 한 달 사이에 20달러 수준까지 대폭락을 했으니 이거야말로 실로 어이가 없다.
 
배럴 당 20달러는 2000년대 초반의 가격 수준으로서 그간의 달러 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역사상 최저 가격일 것이다. 그야말로 물보다 싸다,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가 유가에 비해 아주 많이 비싸다. 아니 당장 내일부턴 전부 전기차만 타고 휘발유 차는 다 내다버리는 것도 아닐 터인데 말이다.
 
사실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가격 전쟁은 그 원인이 미국산 쉐일 가스 때문에 있다. 어쩌면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미국 쉐일 업자들의 도산을 노리고 비밀리에 합의한 게 아닌가 싶은 의심도 든다. 오늘 이 시각까지도 사우디와 러시아 두 나라는 가격 전쟁을 그만 둘 의향을 내비치고 있지 않다.
 
우수부터 시작되었으니 춘분이 지나면서 멈출 것도 같은데
 
물론 이대로 방치하면 미국 쉐일 업자들은 모조리 부도가 날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이를 방치할 리 없는 트럼프 정부가 며칠 내로 금융지원을 할 것이고 그 또한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그럴 경우 아마도 미국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춘분이 지나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이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여겨서 별 관심이 없는 절기, 즉 24절기야말로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종식되는 마디라는 의미가 있다.
 
며칠 동안 폭락장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그림만 그려왔다. 일부러 여유를 갖기 위해서였다. 이대로 가면 증시에 들어가 있느냐 아니냐를 떠나 우리 모두 죽었다고 봐도 되는 까닭이다.
 
이제 글로벌 침체가 본격화되었으니
 
하지만 언제 증시가 회복되느냐를 떠나 이제 확실해진 것이 하나 있으니 그건 글로벌 대침체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영어로 Recession인데 이게 한 발 더 나가면 더 무서운 놈인 디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엄청난 타격을 입지 않을 수가 없다고 봐도 된다. 우리야말로 전 세계 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고 그 대금으로 필요한 물자를 수입해서 쓰는 나라란 점에서 그렇다.
 
소득주도성장이고 나발이고 그런 것은 정치 또는 정권을 잡기 위해 하는 쇼케이스 같은 것이니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일단 수출이야말로 우리의 생명줄이다. 그러니 글로벌 침체만 해도 우리에게 정말 쥐약이다. 그런데 글로벌 디플레이션까지 닥친다면 그냥 조용히 각오를 다지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우리 국운의 10년 시련
 
그간에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10월부터 10년에 걸친 대 시련의 기간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심하게 위기가 닥치고 변화가 생겨날 줄은 정말 몰랐었다. 다만 과거로 가보면 60년 전인 1960년에 4.19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해에도 상당한 충격적인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해왔을 뿐이다.
 
우리 경제의 치명적인 약점은 다 아시다시피 가계부채와 부동산 거품에 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과 석유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침체로 인한 영향이 부동산 문제에까지 미칠 것 같으면 이젠 글로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본격화될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걱정하고 있는 점은 연말에 시작될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 건이다. 그게 현실화될 경우 우리는 그야말로 일대 폭풍 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것이다. 안에선 부동산 문제와 가계 부채, 바깥에선 중국발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거센 물결이 닥쳐올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역시 역사상 최저금리인 0.75%의 기준금리란 점에서 사실상 더 이상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니 이제 금리가 올라도 그렇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가 터져도 그렇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가도 그렇고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겨도 그렇다. 그런 판국에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협박을 지속하고 일본과는 관계는 최악이다.
 
무엇 하나라도 긍정적인 구석이 없으니 이거야말로 참! 이다. 독자들은 마스크와 함께 가정의 살림살이도 바짝 긴장을 하고 지내야 하겠다.
 
다시 한 번 얘기지만 사실상 한 해의 활동이 시작되는 우수부터 조짐이 저리 나빴으니 올 해 좋은 일은 아예 기대도 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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