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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책, 대기업 역차별 없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26 0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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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기자(산업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 사태가 발발한지 어느덧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여파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및 경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 폭락은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더해 유통업·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매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도 휘청거릴 정도인데 국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항공업의 피해는 다른 업종보다 두드러졌다. 23일 기준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가 176개국을 넘어선 가운데 국적항공사 모두 강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일시 휴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음식업, 숙박업, 운송서비스업 등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운항을 중단하는 등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우한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해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외 모든 노선을 운행중단에 들어간다고 선언했으며 에어서울 등 다른 항공사들은 무급휴직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적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노선의 80% 가까이가 끊기면서 무급휴직은 일상화가 됐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하면서 직원 월급은 30% 삭감되는 등 업계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휴직이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산업의 파장이 관광 및 여행으로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34만여명의 대규모 실업 위기도 우려된다.
 
한국항공협회는 국적항공사의 올 상반기 매출 피해가 최소 6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3월 둘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13만84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7% 줄었다고 밝혔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한·일 갈등 사태로 적자경영을 한 국내 항공사들이 우한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현재는 마비상태”라면서 “승객 수가 90% 이상 줄었는데 이 상태가 2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어 도산할 지경이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관광업계 역시 ‘셧다운’ 상태다. 한국여행업협회 조사 결과 우한코로나에 따라 2월 말까지 예약 취소(취소율 44.7%)로 인한 국내 12개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의 손실 금액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 여행객은 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32만1000명) 대비 84.8% 줄었고, 2위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77.0% 줄어 3만7000명을 기록했다. 씁쓸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게 없다.
 
항공업계 비상 상황은 관련 업계에 더 큰 타격으로 돌아가고 있다. 기자는 18일 항공 산업의 피해와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취재차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방문했다. 공항 입점업체 상인 대부분 “우한코로나로 이용객들이 평소보다 급감해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탄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문을 닫는 영업점이 늘면서 면세점 업계도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이달 12일부터 면세점 운영을 잠정중단에 돌입했고 인천공항은 손님이 90% 이상 줄어 식음료점과 면세점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실효성 없는 지원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는 면세점을 포함한 공항 상업시설에 임대료 납부를 3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임대료를 25%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중견·대기업 지원에서 차등을 둔다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여기질 만 하다.
 
코로나 충격이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항공업뿐만 아니라 산업전체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가적 긴급상황에서 정부는 속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와중에 대기업이라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차등 정책은 자칫 연쇄적으로 얽혀있는 산업 전반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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