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하락전환은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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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하락전환은 일시적 현상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배태용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02 00:02: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국가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약 두 달 동안 우한코로나가 집히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도 우한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고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서울 강남 집값은 코로나 공포심이 확산 됐던 2월, 보합전환하더니 이제 하락전환했다.

강남4구가 집값이 하락전환 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일부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등 정부의 집값 정책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강남4구 하락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한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국면에 돌입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원인은 당연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남 및 서울 집값의 추이에 있다. 세부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문 정부 출범 이후 강남 집값은 역대 정부에서도 보지 못했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더욱 깊게 체감된다.

강남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 84㎡의 경우 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14억~14억 5000만원 대에 실거래됐다. 하지만 3년 사이 시세가 크게 올라 지난해 29억~30억원에 거래됐다.

하락전환된 3월 말에도 해당 아파트는 호가가 1, 2억원 낮춰졌을 뿐 여전히 30억원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강남 아파트들도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아 1, 2억원 떨어진 급매물들이 소진되고 있다.

주목되는 사실은 강남 집값이 하락하는 동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의 시세는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4구가 하락전환된 2월 기점 서울 강북권 내 9억원 돌파 아파트가 늘었으며 성남 등 지역은 중위값이 9억원에 근접했다. 강남에서 나온 부동자금이 이들 지역으로 흘러가 집값을 상승시켰다고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남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가 됐고, 대체 지역마저도 서민이 오르지 못할 나무가 돼 가고 있다. 현실이 이러한데 15억원 올랐던 집 시세가 1, 2억원이 빠졌다고 안정되고 있다는 말은 온당치 않다. 우한코로나 여파로 일시 조정국면에 돌입한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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