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찰기일 변경비율 ‘역대 최대’…코로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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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예정 1만5083건 중 1만309건 기일 변경…응찰자 수는 증가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06 15:16:56

▲ 지난달 입찰기일이 대거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천 등 비규제지역의 경매를 찾는 인파의 행렬이 이어졌다. 사진은 인천 송도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로 전국 지방법원이 멈춰선 지난달, 입찰 기일 변경 비율이 68.3%에 달해 작성 이후 최대 변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입찰 예정이던 경매 사건은 전체 1만5083건으로 이중 1만309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무려 68.3%에 달한다. 지지옥션은 이에 대해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변경 비율이자 최다 변경 건수라고 밝혔다. 종전 최고 변경 비율 기록은 2016년 3월 12.2%(예정 1만4724건)였고, 최다 변경 건수 기록은 2005년 6월 3980건(예정 4만 1192건)이다.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법원 휴정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법원 경매는 역대 가장 적은 수치인 3876건만 입찰이 진행됐다. 진행 비율(예정건수 대비 진행건수 비율)은 25.7%로 월간 경매사건 진행 비율 평균인 83.3%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 3876건 중 136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5.2%, 낙찰가율은 70.1%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대전·광주·세종은 지난달에 경매 사건 전량의 입찰기일이 변경돼 단 한 건의 경매 사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이달 이후 순차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평균응찰자 수는 4.8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대비 0.3명 증가했다. 지난달의 응찰자수는 4.5명으로 2월 대비 0.3명 올라,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뜨거운 인기가 관측되고 있다.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예방 조치 등으로 까다로워진 입장 절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일대 아파트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법원 앞에 응찰자들이 줄을 섰다. 의정부 녹양동과 민락동 소재 아파트에 각각 73명과 67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 1, 2위를 기록했고,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경매에도 수십 명이 몰렸다. 또한 2·20 대책 이후 규제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용인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를 훌쩍 넘겨 낙찰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일례로 지난달 3주차 이후 인천과 의정부 등 수도권 일부 법원의 입찰 법정이 열리자 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경매 물건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직접 입찰 법정에 방문해야만 하는 현행 경매제도 상 다수의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각 법원은 마스크 미착용 시 청사 출입을 제한하거나 방문자 체온 측정 등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법정 내 개인 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경매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수의 인원을 분산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