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A노...'))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공사를 둘러싼 날림공사 논란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대심도 안전관리 관련 특별법이 통과되기도 전에 공사가 시작된 데 대해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 걱정하는 시민들에 국토부 “문제없다” 답변만
GTX-A는 계획발표 단계 때부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하 50m 이상의 대심도를 통과하는 고속철도의 진동·소음이 지상의 건물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 노후주택이 많은 용산구 후암동, 열병합 관리소가 있는 파주 교하지구, 지반침하 등에 따른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강남구 청담동 등에서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도 있었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가칭)대심도 교통시설 안전관리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특별법에는 대심도 교통시설에 대한 안전, 소음·진동 기준을 기존보다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는다고 알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반발 여론은 국토부가 GTX-A 공사에 착수한 후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토부가 특별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 관계자는 대심도 교통시설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이 1월에 발주됐었으나 사정에 의해 3월 중에 다시 발주됐다”며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공사 중 안전대책은 따로 없다”며 “하지만 지난해 보도자료에서 밝혔듯 특별법 제정 이전에도 행정절차를 통해 추진이 가능한 공사 중 안전기준 강화 등은 사업자 협의·입찰기준 개정 등을 거쳐 현장에 즉시 적용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GTX-A노선의 시행사업자인 SG레일의 4공구 담당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사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문제를 조절하기 위한 대응계획을 서울시, 서울지방경찰청 등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하철역 외부의 연신내 사거리 주변 교통 혼잡을 조절할 계획일 뿐 역사 내·외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한 계획은 아니었다.
문제는 특별법 통과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3호선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이미 GTX-A노선 4공구의 실외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연신내역에서 승·하차한 이용객은 3000만명 가량이다. 이처럼 출퇴근 시간 동안 많은 유동인구가 밀집하는 연신내역에 공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출근길 연신내역에서 만난 김현도(30) 씨는 “단순히 건물을 부수는 공사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 근처의 땅을 파는 공사인데 당연히 안전문제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후 운행단계에서 일어날 문제도 중요하지만 공사 중에 사고라도 난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질 텐데 그게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갈현동에 거주하는 박시완(가명·52) 씨는 “교통편이 추가되는 공사라면 이 동네에 주택을 소유한 시민들은 환영할 일이지만 시공 중 안전기준이 명확치 않다면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주민공청회 등 공사가 진행된다는 안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GTX-A노선 지연은 이미 예견된 일, 포퓰리즘 예산 때문에 추가 지연 가능성 높아”
다수의 전문가들은 운행 중인 지하철 인근에서 공사가 이뤄짐에도 별도의 안전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것은 어떤 목적에 의해 GTX를 빠르게 진행하고자 하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졸속행정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협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도심을 통과하는 사업은 원래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잦다”며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당연히 예상했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시공 전 해당지역 주민들과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것을 첫 번째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이미 시기를 놓쳐 진행이 더뎌지고 있는 것이다”며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안전 관련 법안을 조속히 제정하고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거쳐야만 더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GTX-A노선의 사업진행에 대해 “국토부는 2023년 말까지 개통하겠다고 추진계획을 발표했지만 안전문제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면 주민과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심형석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도 “사실 GTX-A노선의 개통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같은 의견을 내놨다. 이어 “공사가 시작되면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며 “애초에 정부는 3기 신도시의 입주와 GTX-A 개통이 맞아 떨어지도록 주민합의기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GTX-A 노선의 추가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에서 추경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감축하는 재원이 국방비와 SOC예산이다”며 “이미 올해 코로나 추경을 위해 국방비에서 많은 예산을 감축했고 철도 사업에서도 5600억원을 줄였으니 GTX-A 예산이라고 줄어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1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