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만 가입하기 힘들어져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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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만 가입하기 힘들어져서야!

실손만 가입하려는 소비자 막는 보험사…소비자가 있어야 보험회사도 있어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4-25 19:32:02

“왜 실손 보험 가입이 힘들다는 거죠?”, “실손보험만 가입하는 게 안되나요?” 최근 들어 필자가 심심찮게 받는 문의들이다. 보험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실손보험만큼은 가입하라는 주변의 성화에 못이기거나 이거 하나라도 가입해 두자고 생각해 뒤늦게 알짜배기 보험인 실손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에 당황하며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 질문들의 답은 무엇일까.

“과거에 비해 가입이 까다로워졌다”가 그 답이 될 것 같다. 아직 보험회사마다 그리고 판매하는 채널마다 가입 기준이 천차만별이라서 무어라 정확히 말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보험사가 실손보험만 가입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은 현장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회사는 실손보험가입을 아예 막아 놓은 곳도 있고 어떤 회사는 간호사가 방문을 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조건들도 직업이나 또는 실손보험 이외에 다른 건강보험등을 같이 가입하면 조건이 또 상이해지는 경우도 있다. 즉, 가입심사나 조건을 완화해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실손보험 가입만 잘 받아주는 회사도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소비자의 입장에선 보험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적잖게 염두하고 생각하다 보니 가입을 시켜준다고 해도 조금은 꺼림직하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손보험은 그 어떤 보험보다도 청구를 자주 할 수 있는 보험상품인데 보상은 물론 관리도 잘 받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큰 보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거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보험사의 나쁜 이미지로 인해 특정보험회사 보험상품의 가입을 조금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원하는 보험사의 실손보험을 가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합리할 수 있는 실손보험 가입조건에 대해 보험설계사들이 조금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기가 힘든 상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손해율이다. 보험설계사의 손해율을 보고 설계사 판매코드를 일정기간 정지시킨다거나 불리한 조건들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의 가입은 뒤로한 채 실손보험만 가입시킨다면 보험회사 입장에서 손해율을 떠안겨주는 보험설계사로 낙인을 찍겠다는 뜻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서는 강력하게 불합리하다고 말하며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난감한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한 보험사 본사에 부탁을 하여 실손보험만 가입을 꾸준히 시켜드리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상품판매에 제한이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를 들었다. 죄인도 아닌데 소비자를 위한 실손보험 가입을 보험사의 눈치를 봐 가며 가입시켜야 하다니 이럴 거면 상품을 없애면 될 것 아닌가.

보험사의 또다른 얼굴은 과거부터 많이 봐와서 이젠 지겹지 않다. 아직 여러 가입 채널, 많은 보험회사에서 실손보험만 가입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선 성실한 보험설계사를 통해 실손보험만이라도 관리를 잘 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험회사가 조금은 잘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있어야 보험회사도 있는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광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진짜 다른 대안을 마련해서라도 불합리한 실손보험 가입 절차들은 앞으로 완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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