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11개월 만에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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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무기한 유급 휴직…노노사정 협의 거쳐 최종 복직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05 15:25:25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복직자들이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다시 출근하게 됐다. 복직자들은 2개월간 현장 훈련(OJT), 업무 교육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 35명이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4일 출근했다. 예정됐던 1월 복직이 무산되고 쌍용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무기한 휴직 조처를 내린 지 4개월만이다.

당초 복직자는 47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만이 출근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일터로 돌아오는 길, 정말 긴 시간을 돌아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복직할 때마다 ‘우리의 손끝에는 아직도 생산라인의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마지막으로 복직하는 우리 또한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어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아직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복직한 조문경 조합원은 “올해 1월 강제 휴직 처리돼 울면서 기자회견 했던 게 기억난다”며 “그동안 많은 국민과 단체가 연대해 도와준 덕분에 비로소 오늘 첫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모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마지막 복직자들은 올해 초부터 출근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쌍용차가 경영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다며 복직자들을 무기한 유급휴직 조처했다.

이에 복직자들은 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쌍용차는 양 노조,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노노사정 협의를 거쳐 마지막 복직자들의 휴직 처리를 거두고 복직을 결정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11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내 뒷모습을 보고 아내가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며 “다시는 한국 사회에 이런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복귀하면 비정규직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