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줄었다지만…은행 1분기 이자이익 10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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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순이자마진 1.46% 최저 수준…대출채권 늘면서 이자이익 견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13 12:52:22

▲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사진은 4대 시중은행. ⓒ스카이데일리

전례없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은행이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예대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국내은행들은 1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리면서 2018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2020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통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원 대비 17.8%(7000억원)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000억원 대비 2%(10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대부분 손익항목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대손비용이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22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된 NIM은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2%보다 0.15%p 하락했다. 떨어진 NIM 대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8.0% 늘면서 증가를 뒷받침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2000억원 줄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2000억원 늘었다. 일회성 회계처리 요인을 제외하면 두 항목 모두 전년 동기 수준이다. 지난 3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영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양도하면서 이 거래 평가손익을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처리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물건비는 1000억원 늘었지만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1분기 중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반면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7000억원 대비 42.5%(3000억원) 증가했다. 조선업 관련 대출 충당금 환입(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으로 1분기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외손익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0억원보다 2배 늘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지분 손실 발생한 영향 등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다. 각각 0.48%, 6.29%로 전년 동기 대비 0.15%p, 1.70%p씩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자본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결과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