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 긴급 유동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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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진출 국내 금융기관과 맞손…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가속 기대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6 16:35:40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6일 국내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에 대한 긴급 운전자금 지원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셧다운’을 겪은 국내 주력산업 부품 해외공장의 재가동을 위해 긴급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26일 국내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에 대한 긴급 운전자금 지원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지난달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에서 시행중인 ‘수출활력 제고방안’의 후속조치로 새로 도입된 제도다.

무보는 이번 유동성 지원으로 인해 우리기업 생산라인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을 전망했다.

무보에 따르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력산업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 4곳에 총 71억 원의 지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1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중소·중견 자동차 업체 3곳을 선별해 약 63억 원을 지원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 폴란드, 인도에 국내 완성차 업체와 동반 진출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특정 품목은 현지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이 독점 납품하고 있어 생산라인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인도 현지법인에서 휴대전화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도 약 8억 원이 지원됐다. 이 기업은 국내 IT 대기업의 1차 협력사다.

해외 주요 생산거점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과도 우리 중견·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 무보와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미국과 유럽 영업망을 활용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 두 곳을 추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무역보험공사도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심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인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 두 곳을 지원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며 우리 주력산업의 해외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며 “생산거점이 전 세계에 구축되어 있는 우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조기에 정상화되고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