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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대한 충돌이 위험 수위에 근접하는 중

상식의 반전, 주류·비주류의 역전…긍정과 부정의 가치 혼돈 만연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5-31 17:08:07

▲ 김상철 G&C Factory 대표
 일반적으로 선진국에서는 사회 구성원이 법이나 제도보다는 보편적 ‘상식(常識)’이 의사소통의 근간이다. 상식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치관, 이해력, 판단력 혹은 사리 분별력 등을 일컫는다.
 
따라서 건전한 사회에서는 상식을 손바닥처럼 뒤집거나 이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한편으론 축적된 자산이면서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버팀목 구실을 한다. 때로는 상식이 구성원 간의 갈등이나 오해 혹은 불평불만을 해소하고 봉합시키는 완충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사회는 이념, 세대, 지역 간에 상식에 대한 이해 충돌이 위험 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가치의 혼돈과 정의와 도덕에 관한 모호한 잣대가 구성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과거는 부정적이고 기득권을 가진 자의 논리만이 정당성을 가진다. 사회 구성원의 주류와 비주류를 역전시키고, 세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상식의 틀을 깨겠다는 시도가 자주 목격된다. 외면의 하드웨어는 같지만 내면의 소프트웨어가 확연하게 다른 두 개의 집단이 어렵게 공존하고 있다.
 
요즘 시중에 회자하는 시쳇말이 있다. 한국에서 출세하려면 사법고시에 합격하든지 아니면 삼성 출신이라야 한다고 한다. 최근에 시민사회 운동 출신이 포함되어 주류 사회의 삼각 축을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 발짝 더 나가 이들이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고 하니 세상이 많이 바뀌긴 한 것 같다.
 
혹시 자발적으로 순수하게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화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여하튼 작금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좀 씁쓸하다. 이들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 사회안전망 구축, 불공정 혹은 부도덕 타파,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 등의 거창한 구호를 내걸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을까. 현 좌파 집권 정치 세력 중심인물들의 상당수가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을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좌파 정권들이 들어서면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정치권에 합류한다. 이너 서클에 들어가기만 하면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리게 되는 특권을 확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일정 자격 요건을 거쳐 민간 기업이나 공공 조직의 일원이 되어 삶을 영위한다. 일부는 창업 혹은 자영업의 전선으로 바로 뛰어들기도 한다. 드물게는 부모를 잘 만나 금수저의 삶으로 바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불공평한 측면도 있지만, 시장경제 자본주의 체제라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인정을 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태생적인 국가 자원의 한계로 인한 성장동력의 상실과 파이 창출의 부족으로 내부 구성원 간의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더 해외지향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기업이나 노동자 집단이며, 이들이 사회를 끌고 가고 있는 양대 수레바퀴이자 주류이다. 기업과 노동자는 파이의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까지도 사회의 동력은 이들 핵심 주류들이 합의하고 있는 상식에 기초해 굴러가야 하는 것이 지극히 타당하다.
 
원칙과 상식이나 일관성과 단호함 부재로 이웃 국가들에게도 무시당해
 
그렇다면 시민사회 운동의 본질과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치면 주류 사회의 흐름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시민사회 단체는 사회의 도덕률인 상식이나 강제 규정인 법이나 제도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감시하는 기능 그 이하 혹은 이상도 아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이상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하지만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조직이나 행동반경이 비대하고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그 어떤 국가를 보더라도 우리 시민사회 단체만큼 우후죽순에다 과다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을 보기가 드물다. 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수의 자발적 참여자들에 의해 시작이 된다. 정부의 지원금은 거의 없고 모금이나 후원으로 비용이 충당되지만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고 시민사회 운동의 명분이나 목적, 그리고 성취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것이 보통 사회의 상식이자 관습이고, 그래서 이들이 더 많은 시민의 지지를 얻기도 한다.          
이번 정의연 사태는 삐뚤어진 시민사회 운동의 적나라한 단면이자 일그러진 자화상이기도 하다. 출발은 순수했다고 인정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이 왜곡되고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먼 행태가 되고 말았다. 비단 이런 단체뿐이겠는가. 또 다른 정의연이 주변에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지방으로 갈수록 허울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미디어들이 수도 없이 많다. 무려 1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정보 전달과 건전한 비판 기능을 견지하고 있는 미디어들엔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과하면 긍정보다 부정이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본연의 기능을 망각한 채 사회의 분노를 자극하고, 진영 논리로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이에 더해 갖은 모략과 협박으로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돈까지 뜯어낸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의 지원금도 두둑이 챙기면서 살판 나는 조직이 되고 있다. 죽이 맞는 정치판에 기생하면서 우리 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도덕을 좀먹는 숙주가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정치판에까지 입성하면서 권력의 상층부까지 신분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시민사회 운동의 비(非)상식과 부도덕은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될 정도로 우리 사회의 건전한 상식을 위협하고 있다. 하물며 이웃 국가로부터 조롱과 비아냥 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일본인들이 한국인보다 중국인을 더 좋아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슷하게 중국인들도 한국보다 일본을 더 좋아한다고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혹은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우유부단함과 상황에 따라 줄타기를 하려는 속성을 꼬집고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원칙과 상식, 일관성과 단호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 국가로부터도 멸시나 소외를 당하게 된다. 역사는 용서하되 잊지 말아야 함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그래서 이번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진한 감동을 준다. 교류하면서 양국 후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깨우쳐 주는 것이 백번 타당하다. 반면 정의연은 일본과의 화해와 교류를 그들의 활동에 걸림돌로 간주한다. 잘못된 운동의 전형적인 사례이자 후안무치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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