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나선 김종인 “내가 하는 일에 시비걸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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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합당 의원총회 참석… "파괴적 혁신 이루지 않으면 나라 미래 밝지 않아"… 장제원 “보수의 소중한 가치 부정하면 안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2 12:43:00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시비를 걸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 [사진=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당이 정상적 궤도에 올라 다음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협력을 당부드린다”며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다소 과거의 가치와 동떨어진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이에 대해 너무 시비를 걸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며 통합당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특히 “진취적인 정당을 만들자”며 보수진영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탈피 및 전통적 지지층에 대한 호소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인 특수 목적을 위해 이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정치가 균형된 발전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치권이 현재까지 상황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직시하고 다가오는 대선에 적절하게 임할 수 있느냐는 준비 절차를 마치면 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당부 겸 개혁 방향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가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며 “심지어 당내에서 ‘보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가치’라는 말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강, 정책도 모두 뜯어고친다고 한다”며 “정강, 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지 정강,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보수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공정, 책임이다. 법치를 구현하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다”며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당은 지향점이 뚜렷해야 한다. 분명한 지향점 속에서 중심을 잡고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포괄적 이념정당이 되어 외연을 확장해 가야 한다”며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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