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한국車, 수요 증가에 판매량 소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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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車 판매 감소율 36.3%, 전월 대비 12.1% 개선…수요 회복세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2 15:10:46

▲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전세계에서 42만3384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3% 감소한 수치로 4월 판매 감소율 48.4%보다 12.1%나 개선됐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스카이데일리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 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이 완화되면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전세계에서 42만3384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3% 감소한 수치로 4월 판매 감소율 48.4%보다 12.1%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4만6130대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8% 감소한 27만7254대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외 판매 감소율은 4월 62.6%에서 지난달 47.8%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9.3% 줄어든 수치다. 다만 4월 판매 감소율 56.9%에 비하면 감소폭이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 절벽에 직면한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해외에서 10만973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0%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5만1181대로 19.0%나 증가했다. 이에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감소한 것은 해외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딜러 판매 활동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의 해외 공장을 축소 가동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는 지난달 내수 1만571대, 수출 1358대 등 총 1만192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월 대비 4%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72.4%나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477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코로나에 따른 전세계적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7%가 줄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2065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말리부는 822대가 판매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한국지엠의 실적은 충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쉐보레의 주요 제품들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다”며 “출시 전후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인도 대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