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사장님의 절규…“코로나 보다 현대건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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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시작 후 균열·소음·진동에 매출 감소” 호소에 현대건설 “법적문제 없어”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2 14:34:00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주변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고 바닥면이 갈라지는 등의 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37-7, 537-8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분양했다. 이 단지는 2023년 9월 입주예정으로 올해 2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6월 준공(건물사용승인)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공사현장 인근 중앙상가 1층의 ‘춘천명물 닭갈비’ 관계자에 따르면 외부 벽부터 지반과 건물에 균열이 시작되더니 현재는 주방과 홀 내부까지 균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비산먼지가 식당 안까지 진입하고 진동과 굉음으로 바닥 균열이 진행되고 있어 하루 평균 500여명의 고객들과 20여명의 종업원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점포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공사가 시작된 후 손님이 감소해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공사 이전 보다 매출이 약 9000만원 떨어졌는데 코로나19를 감안해도 월 2000~3000만원 정도 공사로 인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종 철거잔해물의 낙하가 있었고 산소용접 절단작업하면서도 불꽃으로 인접상가 건물에 화재 위험을 증폭시키기도 했다”며 “급기야 한차례 중앙빌딩 측으로 가설 건축물이 쓰러져 위험성을 염려한 공포심까지 들게 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 지자체인 안산시청 관계자는 “중앙상가는 집합건축물로 소유주가 여러 명이기 때문에 관리단 대표자가 보상을 신청을 하는 시스템이다”며 “이에 3층 당구장, 1층 미용실 등 점포들을 앞서 보상해줬지만 춘천명물 닭갈비와 같은 경우에는 이 때 보상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측에서 안전진단을 한 결과 40년 된 건물로 노후화로 인한 것인지 공사로 인한 것인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에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안전진단업체 모집공고를 했으며 적격심사를 통해 업체의 안전 진단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인들과 시, 현대건설 측은 계속해서 접촉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상가는 40년 된 건물인데 코로나로 인한 영업손실을 보상해달라고 신청이 왔었다”며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가 측에서 공사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했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