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도 배치 주방위군 철수 명령… 필요시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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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군 복귀 이어 워싱턴 DC 배치 주방위군 철수 지시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8 13:42:0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 워싱턴DC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모든 것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만큼 나는 방금 우리의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DC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필요하면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주말인 전날 시위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난밤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시위대가 나타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올린 트윗에서 “예상보다 훨씬 적은 군중이 모였다”면서 “주 방위군과 비밀경호국(SS), DC 경찰이 훌륭한 일을 했다. 고맙다”고 적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며칠간 평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1만명도 넘는 인파가 대체로 ‘축제적인 시위’ 분위기 속에서 워싱턴DC를 행진한 뒤 트윗을 올렸다며 “그동안 도시를 집어삼킨 긴장이 누그러지기 시작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전역에서 지난달 25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며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주말인 6일에는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엔젤레스(LA)에 이르기까지 ‘흑인의 생

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내건 시위가 이어졌다.

평화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도 있지만 일부 도시에서 약탈과 같은 범죄가 자행되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2일 워싱턴DC를 비롯해 29개 주에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워싱턴DC 주 방위군 윌리엄 워커 사령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요청으로 11개 주에서 파견된 주 방위군들이 이르면 8일 워싱턴을 떠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 방위군 철수 결정은 평화 시위가 자리 잡는 분위기에 강경 대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여론의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도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워싱턴DC 주 방위군은 일반 주 방위군과 달리 미 연방정부의 통제 하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들은 폭동진압법에 따라 폭동이나 반란 시 투입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2일 워싱턴DC 인근에 1600명의 연방군을 배치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