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파…대한항공 승무원 최대 1년 무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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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운항률 20%대 수준…하반기 여객 수요 회복 기대 어려워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1 15:22:23

▲항공업계에 따르면 11일 대한항공은 오는 17일까지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장기 무급휴직을 신청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대한항공이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최대 1년간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1일 대한항공은 오는 17일까지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장기 무급휴직을 신청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급휴직을 신청한 객실승무원은 7월1일부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간 장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특히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상대로 이 같은 장기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률이 여전히 20%대 수준에 그치고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110개 중 25개 노선(주 115회)을 운항 중에 있다. 미국(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시카고), 캐나다(밴쿠버, 토론토), 유럽(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동남아(방콕, 하노이, 호치민, 싱가포르, 마닐라, 프놈펜, 양곤, 쿠알라룸프, 자카르타), 중국(심양), 대만(타이베이), 일본(도쿄) 등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근속 만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가족돌봄, 재충전 등을 할 수 있는 단기 희망휴직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1~3개월의 단기 희망 휴직을 실시했다. 4월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에 돌입했으며 6개월간 필수 인력만 남기고 70%가량 순환 휴직을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조종사의 무급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가족 돌봄 및 자녀교육, 자기 계발 사유로 장기간 희망을 휴직하는 객실승무원 대상 한시적 희망 휴직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무급 휴직 비중을 늘려 직원 절반만 가용하고, 대표와 임원은 월급을 60~100%까지 반납하는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코로나의 여전한 확산세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급감한 13만8000명으로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달부터 대형항공사(FSC)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가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유럽, 미국에 이어 남미까지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세계 화물 수요 역시 지난 4월 기준 코로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했고 국내 항공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26.1% 감소했다.

이런 전반적 항공 수요 부진에도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실적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화물칸 공급 급감과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의 긴급수송 수요 확대가 맞물려 화물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