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래먹거리 PBV 낙점…전기·자율주행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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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세계 車 시장 수요 25% 육박…맞춤형 차량 통해 수익성 제고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6 15:30:43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경기도 광주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 ‘코비코’ 등을 16일 방문했다. 송 사장의 광주공장 방문은 국내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기아자동차가 미래 먹거리로서 전기·자율주행차 기반으로 운영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선점해 나가기로 했다. PBV 시장이 203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아차는 해당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경기도 광주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 ‘코비코’ 등을 16일 방문했다. 송 사장의 광주공장 방문은 국내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경기도 광주공장은 군용 차량을 비롯한 특수 차량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으로 고객의 다양한 목적에 맞는 차량을 개발·납품해 왔다. 48년간 축적된 특수 차량 사업 경험을 통해 기아차는 PBV 사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사장은 “기아차는 특수 차량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모빌리티·물류 등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제공해 왔다”며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해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송 사장이 경기도 광주공장을 방문해 국내 PBV 네트워크를 점검한 것은 향후 기아차 사업에서 PBV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과 제휴·협업을 통해 PBV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PBV를 국내외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기아차는 1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를 발표했다. 해당 전략에 따라 기아차는 전기차·모빌리티 솔루션을 2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사업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또 차량 공유, 전자 상거래 등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기아차는 PBV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이어 영국 상업용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에 투자해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자율주행 기업 ‘코드42’와도 협업해 PBV 사업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물류 전용 PBV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송 사장이 이달 10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경기도 광주공장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의 핵심인 PBV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이 PBV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것은 향후 성장이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업간 거래(B2B) 중심의 PBV 시장은 2020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의 5% 수준에서 2030년 25%까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기반의 PBV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표적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는 지난 1월 2025년까지 영국 내 전체 운행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 물류기업인 아마존, UPS도 전기차 확보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으로부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특화된 밴형 전기차 10만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UPS도 올해 초 어라이벌에 1만대의 택배용 전기차를 주문했다.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기아차 역시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차량 제공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운행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B2B 종합 솔루션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전기차에 PBV 별도 트림을 운영키로 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를 비롯해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도심 물류 서비스에 특화된 PBV도 개발한다.

아울러 차량을 소량 다품종으로 개발하고 샤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체 모듈 조립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PBV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배터리 솔루션과 차량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한 관리·금융·보험 솔루션 개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PBV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며 “PBV는 물론 최적의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해 PBV 사업을 기아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