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北 주민들 반응 요란스럽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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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연락사무소 파괴, 통쾌함 금할 수 없어… 인간쓰레기 서식지에 삐라벼락 퍼부을 것"
내부적으로 대남 적개심 고취 위한 것 분석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8 12:52:00

▲ 북한 노동신문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북 주민들이 "통쾌함을 금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로 개성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 주민들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응당 없어질 것이 없어졌다는 통쾌함을 금할 수 없다”거나 “삼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장 전문영 씨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쇠는 단김에 벼려야 한다”며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데만 그치지 말고 인간쓰레기들의 서식지에 우리도 오물벼락을 들씌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남전단 살포를 말한 것이다.

또 평양건축대학 재학생인 리혁송 씨는 “우리 인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잘 알고 있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미 각 전선에서 해당한 지역을 인민들에게 개방할 입장을 표명했다”며 “일단 전선지역이 개방된다면 우리 청년대학생들은 남먼저 달려 나가 추악한 인간쓰레기들의 서식지인 남조선 땅에 속시원히 삐라벼락을 퍼부을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전 전선에서 대남 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는 지금 우리의 가슴을 끓게 하고 있다”며 “누구나 대남 삐라살포투쟁에 참가하겠다고 윽윽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전력공업성 국장 한영철 씨는 “노동신문에 실린,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완전 파괴되는 사진들을 보고 응당 없어질 것이 없어졌다는 통쾌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군 내부에서도 대남 군사 도발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선인민군 군관 한창일 씨는 “우리 인민군 군인들은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공중과 지상, 해상의 모든 지역을 철옹성같이 보위하며 그 어떤 도발행위도 가차 없이 짓뭉개버릴 결의에 충만돼있다”며 “전체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이 시각 모든 대적군사행동계획에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신문은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난한 것에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북한이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한 것은 내부적으로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지영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