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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임 4주년을 맞은 가운데 조부인 고(故) 김일성 국가주석의 아성을 넘보는 듯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의 취임 4주년인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1만2100자 분량으로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을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우리 당의 본성, 신성한 정치이념으로 내세우시고 사랑과 덕과 믿음을 만능불패의 정치철학으로 정립하신 위대한 위원장 동지”라고 추켜세웠다.
노동신문은 ‘당 안의 당’으로 불리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를 받는다. 선전선동부 책임자는 최고지도자 최측근이 임명된다.
북한에서 ‘태양’은 오직 김일성 주석만을 지칭한다. 김일성 주석은 신성불가침적인 영역이라 뒤를 이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가주석(수령)직을 영구공석으로 하고 자신은 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을 차지하는 방법으로 실질적 1인자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태양이 아닌 ‘광명성(밝은별)’ 등으로 호칭하도록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말년에야 ‘찬란한 태양’ 등으로 스스로를 신격화했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취임 4년 만에 태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스스로 신격화에 나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셀프 신격화’에는 큰 리스크가 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오청성 씨는 “북한이 세습 지도자를 무리하게 신격화한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 지도자에 대한 무관심이 퍼지고 있다. 충성심도 없다”고 전했다.
또 탈북자 김민수(가명)씨는 “노년층에서는 아직 김일성에 대한 향수가 짙다”며 “‘어린애’에 불과한 김정은의 조부 모독, 자기 신격화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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