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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대출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이 가장 유망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매매·전세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도 하락예상보다 높았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청약’(54.4%)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지목됐다. 이어 △기존 아파트(15.3%) △아파트 분양권·입주권(13.5%)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8.2%) 등 순으로 응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나왔으나 20대에서는 40%대 응답률에 그쳐 다른 연령대(50% 이상)와 차이를 보였다. 20대에서는 청약 가점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연립·빌라·다세대 등을 선택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이달 중 전국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피해 올해 최다물량인 5만126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만 2만6973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단지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다.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는 롯데건설·현대건설·현대산업개·대우건설 등 총 네 곳의 시공사가 컨소시움을 꾸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35개층 104개 동 규모로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남 수정구에서 GS건설·대우건설이 합작하는 매머드급 대단지 ‘산성역 자이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단지는 31개 동, 477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성남시 내에서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은 구도심에 위치해 지리적 입지도 뛰어나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4090명 중 42.7%인 1748명이 상승 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지역도 유사하게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6·17 대책 이후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대출 규제(27.4%)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유주택자는 49.7%가 상승, 29.8%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무주택자는 49.1%가 하락, 32.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방에 따르면 6·17대책 전후 전체 응답자의 답변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대책 발표 후에 하반기에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지방은 대책 발표 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대책 발표 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다수의 사람들이 하반기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인 가운데 부동산을 제외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며 “정부가 추가 규제를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고 하더라도 특정 지역에 몰린 투자세는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며 부작용을 낳고 정부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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