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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분쟁 메디톡스·대웅제약…ITC 예비판결 코앞

대웅제약 “전 직원에 손해배상 소송” vs 메디톡스 “승소 자신”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05 17: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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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ITC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분쟁과 관련해 예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사진은 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 출처를 둘러싸고 5년 넘게 공방을 벌여온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분쟁이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판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더구나 최종판결은 예비판결의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예비판결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공방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ITC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분쟁과 관련해 예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미국 법원에 과거 근무하던 직원이 보톡스 균주와 제품 제조공정 기술 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며 제소했다. 그러나 해당 법원은 2018년 4월 이를 기각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미국 기업 앨러간과 함께 대웅제약과 에볼루스가 미국내 불공정 판매 행위를 했다고 미국 ITC에 제소했다. 대웅제약이 2016년부터 메디톡신의 원료를 도용해 나보타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나보타 원료를 자체 기술로 확보했다고 맞섰다.
 
당초 미국 ITC는 지난달 5일 예비판결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웅제약으로부터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받으면서 검토 시간의 필요성을 근거로 일정을 한달 정도 늦췄다. 대웅제약이 제출한 자료엔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메디톡신을 제조하는 등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미국 ITC의 예비판결 및 최종판결에서 승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기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존립마저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미국 ITC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개발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리는 감독 기관이다.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수입·판매 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소송에서 대웅제약이 패소하면 ITC 제재로 인해 미국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인 미국 시장에 수출길이 막히면 사실상 제품 경쟁력을 잃는 셈이나 진배 없다.
 
메디톡스가 패소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용성형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종합병원들이 메디톡신 제품 사용을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용성형 시장뿐만 아니라 치료용 시장에서도 메디톡스의 입지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소송에서 패소하면 수출길마저 막히게 돼 메디톡스의 경영난은 급속도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회사는 ITC 예비판결에 목숨을 걸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163억원, 올해 1분기에도 100억원을 소송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톡스가 소송 비용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으면서 8월 완공 예정이었던 충북 오송 신공장 건설은 사실상 중단됐다.
 
대웅제약은 2일 메디톡스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메디톡스가 이직한 직원의 말만 믿고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 ITC에 제소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로 이직한 직원은 과거 대웅제약에 근무할 당시 메디톡스 퇴직 직원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생산기술 자료를 훔쳐 대웅제약에 전달해 왔다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다녔다”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퇴직 직원에게 균주 자료를 훔쳐다 준 대가로 미국유학을 주선하고 비용을 모두 지급했다는 거짓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서 훔쳐온 균주와 기술로 사업을 했다’고 장기적인 음해전략을 펴기 시작했다”며 “그 일환으로 대웅제약 직원들을 승진시켜 입사시킨 다음 허위사실 유포에 앞장서게 했다”고 밝혔다.
 
반면 메디톡스는 ITC 예비판결에서 승소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ITC 예비판결에서 모든 의혹과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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