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지난달 안양·하남·파주 아파트 대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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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동안구 8.5배 ↑ 파주 4.3배 ↑ 일산 서구 4배 ↑
안성도 5배 올라…“올해 말까지는 상승세 지속될 듯”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2 14:12:00

▲ 지난달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안양시 아파트를 매입건수는 385건으로 전달(64건)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안양시 동안구는 전달(38건)에 비해 8.3배 오른 323건이 거래됐다. 사진은 안양시 전경 [스카이데일리DB]

지난달 경기도 주요지역에서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건수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체의 거래량도 전달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의 전체 거래 건수는 3만4199건으로 전달(1만6029건)에 비해 2.1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가 5937건으로 전달 2422건에 비해 2.45배 늘었다.

지난달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도 안양시(385건)로 전달(64건)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안양시 동안구는 전달(38건)에 비해 8.3배 오른 323건이 거래됐다.

안양의 아파트는 지난달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가격 상승폭도 크게 늘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안양의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은 5월25일 0.07%였으나 지난달 초(8일 기준)에는 증가폭을 확대해 0.36%가 올랐고 지난달 29일에는 더욱 올라 0.6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안양 아파트값의 상승률은 0.65%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매수자들이 대폭 증가한 지역은 안양만이 아니다. 하남은 5월에는 51건이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207건이 거래되며 서울 거주자들의 거래량이 네 배 이상 올랐다. 이외에도 △파주시(34건→148건, 4.35배) △성남시(84건→265건, 3.15배) △광명시(69건→241건 3.49배) △군포시(41건→131건 3.19배) △고양시(303건→1041건, 3.43배) 등에서 높은 증가량을 보였다. 고양시에서는 일산 서구(93건→390건, 4.2배)의 증가량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입자의 연령을 보자면 전체 거래량 3만4199건 중 40대가 9212건(27%)을 거래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30대(8134건, 24%) △50대(7039건, 21%) △60대(3950건, 12%) △70대 이상(1767건, 5%) △20대(1588건, 5%)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파주는 비규제 지역으로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이며 하남·안양·성남·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도 투자자들에게는 꾸준한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며 “올해 4월 코로나사태가 생활방역체제로 돌아서고 5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매수심리가 점차 늘었으나 6·17대책은 안정 효과가 미미해 서울 지역의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형석 미국 SWCU 교수는 “그동안 상승세가 낮았던 서울 접경지역들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세가 보이지 않고 대출이 막히니 서울로 진입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과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승세는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