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피하자”…둔촌주공, HUG 통제 하에 선분양 추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아파트

조합 집행부, 17일 분양보증 심의신청 완료
서울시, 상한제 이전 물량에 둔촌주공 포함
정부 기조상 분양보증서 발급 가능성 높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2 14:12:00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한 분양가 통제로 차라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안을 택하려 했던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이 HUG 통제를 받는 선분양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는 그간 분양가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다. 당초 둔촌주공 조합 집행부는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수용할 수 없다는 비상대책 위원회와 큰 마찰을 빚어왔다.

HUG의 분양가 통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비대위 측은 공시지가 등이 크게 올라 감정평가금액이 높아질 경우, 분양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HUG의 분양가 통제보다 오히려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이달 9일 예정 돼 있던 임시총회도 취소됐다. 둔촌주공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3.3㎡당 2970만원)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임시총회가 무산되며 사실상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확정됐지만, 조합 집행부는 이달 15일 긴급 대회의를 열어 상한제 적용 전 분양승인 신청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17일 HUG에 돌연 분양보증 심의신청을 완료했다. HUG에서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으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신청(분양신청)을 할 수 있다.

조합 집행부는 상한제 유예기간 안에 분양 신청을 먼저 하고, 추후 임시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변경을 처리하는 등 사후 보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를 감안했을 때 28일 이전 승인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 당장 둔촌주공이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이 연기되면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민간공급물량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1만 1000여가구가 공급될 것이라 밝히면서 집계한 예정 물량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런만큼 전문가들도 선분양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러 상황들을 감안했을 때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선분양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둔촌동 일대 62만623㎡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47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