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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오른 소비자물가, 석달째 오르고 있는 집세
코로나·저유가·무상교육에 소비침체까지…저물가 기조 지속
채소값 16.3%% 상승…농축수산물 등 밥상물가만 껑충
전세값 0.3%↑…1년 2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04 11:42:26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3% 상승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내부 풍경.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3% 상승했다. 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저물가 상황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6월(0.0%) 보합에 이어 0%대의 낮은 상승률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0.0%)에 이어 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며 “지난 6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마이너스지만 공식적으로는 첫째 자리만 보기 때문에 6월에도 플러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038%를 보이며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9월(-0.4%) ‘공식물가’도 마이너스 기록을 남겼다. 올해 1월(1.5%)부터는 3개월 연속 1%를 유지했지만 지난 4월(0.1%) 0%대로 하락했다. 5월(-0.3%)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6월(0.0%) 보합세를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고교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교육 분야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했다”며 “국제유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석유류와 연동되는 도시가스가 인하된 영향도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 폭도 둔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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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4%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했고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2% 뛰었다.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에 0.22%p 기여한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내렸다. 지역 난방비(0.7%)는 상승했지만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지만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년의 경우 2~3%씩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세(0.3%), 월세(0.1%) 상승으로 집세도 0.2% 올랐다. 이 중 전세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5월(0.3%) 이후 최대다. 안 심의관은 “전세 같은 경우 지난해에는 거의 마이너스였고 올해 4월부터는 0%였다가 최근 3개월 연속 플러스가 됐다”며 “월세도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는데 최근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이 늘면서 축산물 수요도 증가했지만 재난지원금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재난지원금이 음식점, 숙박업 등 서비스생산에 많이 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외식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봤을 때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보합(0.0%)을 보였다. 채소류 가격이 상승한 만큼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다만 지난 7월(1.0%) 이후 1년째 0%대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5개월째 0%대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완화되고 집세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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