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사태로 여름휴가 풍경이 달라졌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도심 속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 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홈캉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비치웨어’ 대신 ‘홈웨어’와 ‘파자마’ 등이 휴가철 드레스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지난달 1~27일 비치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그동안 비치웨어 수요는 해외여행 등으로 연중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의 파자마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의 파자마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1% 신장했다.
“집밖은 위험해” 집콕 열풍에 나이키·아디다스 홈웨어 제품 인기
‘홈웨어’는 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홈(Home)’과 옷을 의미하는 ‘웨어(Wear)’ 등의 합성어다. 단어 뜻 그대로 집에서 입는 평상복을 의미한다. 흔히들 아는 트레이닝 복, 레깅스 등이 홈웨어에 속한다.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안한 옷차림의 홈웨어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서울의 주요 백화점·대형쇼핑몰을 찾아 홈웨어의 높은 인기를 직접 확인해 봤다. 실제로 홈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 매장의 경우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 몰린 곳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양대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매장이었다.
이들 매장에선 트레이닝복을 포함해 레깅스 등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의류들이 판매 중이었다. 나이키 매장에서 만난 윤석환 씨(남·26)는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홈트레이닝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스포츠 의류나 레깅스 등 편안한 홈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최근 브랜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에 300~400평대 달하는 대형매장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이달 중엔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에비뉴엘 6층 위치한 매장의 경우 기존 대비 매장 크기를 7.5배 가량 늘릴 예정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 내 나이키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MAYO, 프런투라인 등의 레깅스 제품도 최근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두 브랜드는 홈웨어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에 맞춰 등장한 신생 브랜드다.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입은 듯 안 입은 듯’ 편안함의 대명사 잠옷, 이젠 하루 종일 입는다
‘파자마’는 남녀가 모두 입을 수 있는 상의와 바지로 구성된 서양식 잠옷이다. 본래는 인도인이나 페르시아인이 입던 품이 넓은 긴 바지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잘 때 입는 모든 옷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과거에는 숙면을 위해 촉감이 부드러운 순면이나 실크 소재를 이용한 셋업 파자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잘 때 뿐 아니라 일상생활도 가능한 아주 잠옷 같지 않은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SPA 패션브랜드인 스파오는 5월 인기 캐릭터인 펭수,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스폰지밥, 디즈니 등과 협업해 캐릭터 파마자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매장 한 부분을 통째로 사용해 100여 종이 넘는 여름 파자마 상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2만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게스의 이른바 ‘땡땡이 무늬 파자마’는 90년대 뉴트로 스타일이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작고 동글동글한 물방울의 모양을 본떠서 늘어놓은 무늬를 일컫는 ‘땡땡이 무늬’는 과거 1970~80년대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커플 파자마 세트는 10만원 중반대의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 ‘비비안’의 파자마 제품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덕에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흡습속건이 우수한 냉감소재를 사용해 땀흡수와 통풍이 우수하다. 디자인 역시 다양하며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가격은 평균 10만원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패피(패션피플의 줄임말)’들로부터 각광받는 인기 브랜드 ‘자라(ZARA)’의 파자마 제품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절히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자라의 파자마 제품은 외출복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화려한 꽃무늬와 눈에 띄는 강렬한 색감이 특징이다. 자라의 파자마 제품 가격은 88000원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호캉스, 홈캉스가 인기를 끌면서 홈웨어와 파자마 등이 자연스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파자마를 입고 잠깐 밖에 나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편의주의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생활패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온라인 소통이 늘어난 상황에서 SNS 등을 통해 집에 머무는 나 자신을 보여주고 표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파자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