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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을 선택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에서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면서 동시에 유색인종 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전날 이메일을 통해 “나는 카말라가 트럼프·마이크 펜스와 싸워 이겨 2021년 1월 이 나라를 새로 이끌도록 나를 도와줄 최선의 인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든과 해리스 두 사람이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있을 연설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카말라 해리스를 내 러닝메이트로 선정했음을 발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리스 의원은 트위터로 “우리 당 부통령 후보로 그(바이든)와 함께 하면서 그를 우리 최고 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택된 해리스 의원은 1984년 제랄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사라 페일린 알라스카 주지사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선정은 지금까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흑인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어 민주당 전략가인 카렌 핀리가 “흑인 여성은 민주당의 중추적 역할에는 이제 신물이 난다”면서 “우리는 지도자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우리는 모두를 원한다. 이제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해 55세인 해리스 의원은 인도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와 주 법무장관을 거쳤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바이스 후보와 대결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3월 대선 TV토론에서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5월 25일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 이후 퍼진 ‘BLM(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의 여파로 유색인종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 온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또 바이든 후보의 약점 중 하나인 고령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젊은 후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캠프에 젊음과 에너지를 더할 수 있다는 점도 선택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리스 의원 부통령 후보 지명에 미국 유색인종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11일(현지시간) 흑인 영향력 강화를 추구하는 단체 ‘블랙보터스매터(Black Voters Matter·흑인 유권자는 중요하다)’는 성명에서 “이번 일은 오랫동안 권리를 박탈당해온 흑인 여성의 역사적 승리”라며 환영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주류 정당이 처음으로 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인 해리스 의원을 지명했다는 발표는 이런(흑인 여성 고위직) 장벽 중 하나를 무너뜨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가 역사적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것에 매우 기쁘다”며 “그가 조 바이든의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임을 안다”고 환영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낙점에 대해 “그가 미국을 사회주의와 쇠퇴로 이끌 것이다”며 악평했다. 그는 “조 바이든과 민주당은 급진좌파에 잠식됐다”며 “세금 인상, 국경 개방, 의료 사회화, 낙태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볼 때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명한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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