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코로나 사태에도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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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7% 감소한 6조900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3 15:50:54

▲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9분기 연속으로 10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은행들의 대손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줄은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9분기 연속으로 10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은행들의 대손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13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4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17.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2분기 보다 7000억원(16.8%)감소한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9억원(0.2%) 줄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인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9.6%)하면서 전체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 1분기 1.46%에서 2분기 1.42%로 떨어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00억원(7.9%)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관련 이익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신탁관련이익은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각종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줄었다.

한편 대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원(157.0%)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1000억원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중 물건비(임차료·접대비·광고선전비)등 물건비는 1000억원 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인건비는 지난해 1분기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16%p, 1.69%p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자산․자본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의 실질 총자산은 262조1000억원 늘어난 2860조5000억원, 자기자본은 8조9000억원 증가한 2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