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환·최승주 ‘50년 동행’ 막바지, 삼진제약 승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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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삼진제약 창업주, 2세에 지분증여…후계구도 본격화
삼진제약 상반기 실적 내리막, 2세 경영 앞두고 경영 시험대
조의환·최승주 회장, 용산 소재 고급apt 소유…각각 34억· 60억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8 15:13:40

▲ 국민 진통제 ‘게보린’을 바탕으로 사세를 키워온 삼진제약이 2세 경영인 시대를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사진은 삼진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민 진통제 ‘게보린’을 바탕으로 사세를 키워온 삼진제약의 2세 경영이 가시화하고 있다. 공동 창업주이자 1941년생 동갑내기인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각각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등 후계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진제약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2세들의 경영능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최승주 회장은 별다른 잡음 없이 50년 이상 삼진제약을 함께 이끌어왔다. 제약업계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흔치않은 사례다. 삼진제약은 1968년 대한장기약품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국내 대표 중견 제약사 중 한 곳으로 군림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게보린’, ‘안정액’ 등이다.

그런데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아름다운 동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제약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의 나이가 팔순에 접어든 데다 각자 보유한 지분을 2세에게 넘겨주고 있다. 본격적인 후계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월말 기준 조 회장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9.63%다. 장남 조규석 전무와 차남 조규형 상무에게 각각 지분 1.26%씩을 넘겨주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 회장의 지분율은 12.15%에 달했다.

최 회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8월말 기준 최 회장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3.07%다. 친인척 등에 지분을 넘겨주며 지분율이 크게 줄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10%에 근접했었다. 최 회장의 지분이 줄어든 반면 두 딸인 최지현 상무와 최지선 상무의 지분율은 각각 2.45%, 0.86% 등으로 뛰었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아들·딸들이 각각 2명씩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동시에 회사 지분을 취득하고 있어 2세 경영도 공동 창업주와 마찬가지로 함께 경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숙제는 남는다. 2세 경영을 앞둔 과도기적 상태에서 회사 실적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삼진제약의 실적은 △2017년 매출 2453억원, 영업이익 469억원 △2018년 매출 2600억원, 영업이익 595억원 △2019년 매출 2419억원, 영업이익 441억원 등이다.

당초 삼진제약은 2010년 매출 2000억원 돌파 후 10년 가까이 3000억원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2년 전 실적보다도 낮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삼진제약은 매출액 119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레 시선은 삼진제약 오너 2세들로 향한다. 아버지 대를 이어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을 맡기 전에 나름의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조규석 전무는 회사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중이며, 조규형 상무는 기획·영업관리에 힘쓰고 있다. 최지현 전무는 회사 마케팅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최지선 상무도 같은 마케팅본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진제약 2세 경영인들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의환 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엘지한강자이아파트와 최승주 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한남더힐. ⓒ스카이데일리

50년 넘게 삼진제약을 함께 이끌어 온 만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재력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조의환 회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소재 엘지한강자이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53.14㎡(약 77평), 전용면적 202.32㎡(약 61평) 등이다. 조 회장은 해당 호실을 2000년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 소유 호실의 가치(시세)는 약 34억원이다.

최승주 회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최지현 전무도 해당 호실의 지분을 일부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84.21㎡(약 86평), 전용면적 233.06㎡(약 71평) 등이다. 최 회장은 해당 호실을 2017년 41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가치는 60억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해당 호실을 통해 2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시현 중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