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아톰와이즈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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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넷 통해 초기 연구 단계 단축…혈우병·헌터증후군 등 치료제 개발 가속 기대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10 14:46:07

GC녹십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미국 신약개발 기업 아톰와이즈와 손잡고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키로 했다. 이에 중국 내 헌터증후군 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는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GC녹십자의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아톰와이즈는 혈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의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제약사는 아톰와이즈의 AI 플랫폼인 ‘아톰넷’을 활용해 후보 물질을 함께 찾을 계획이다. 특히 경구 투여가 가능한 혈우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후보 물질을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희귀질환 R&D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연구로 환자들의 삶을 대폭 개선하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톰와이즈는 2015년 아톰넷이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며칠 안에 화합물 160억개를 스크리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몇 년씩 걸리는 초기 단계 연구가 대폭 단축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이에 국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미국 MSD 등 국내외 제약사들이 아톰와이즈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GC녹십자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9일 GC녹십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중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아 15만여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나 동아시아 국가에선 약 5~9만여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약 30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GC녹십자는 혈우병 등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의 개발에 힘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팬데믹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업계는 아톰와이즈와의 협력 계약으로 아톰넷을 통한 초기 단계 연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만큼 GC녹십자의 각종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혈우병, 헌터증후군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아톰와이즈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여러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전 세계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