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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정치경제

文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추미애 아들 논란 사그라들지 않아…국민 분노는 하늘 찔러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9-19 14:28:59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잠언 11 : 3>
 
▲ 深頌(심송) 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난세(亂世)라서일까? 최근 들어 1960년 송민도가 부른 노래 카츄샤에 가사를 달리한 신(新)카츄사 노래가 시중(市衆)에서 불러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사건을 빗댄 가사인데 상상외로 호응도가 높다. 또 추미애 장관 아들 때문에 생긴 “니애미 추미애니” 거꾸로 읽어도 “니애미 추미애니”가 되는 신종 최신 유행어가 군인들 입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요즘 여의도의 돌아가는 꼴을 보는 국민들은 울분을 삭이며 가슴을 치고 있다. 미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할 정도라고 말들을 한다. 국회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행사해야 하는 입법기관이다.
 
망치, 함마로 문짝을 부스며 육탄전을 벌리는 동물 국회, 의석수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일반통행과 무조건 반대만 하며 일하지 못하는 식물국회. 마치 여의도엔 사람은 없고 좀비, 기생충, 쓰레기들만 즐비해 악취만 풍기는 것 같다.
 
국민들이 바라봐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비상식적인 처사, 알면서도 하는 짓거리인지 정말 모르고 하는 짓거리인지 매우 심각하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을 완전 무시한 듯한 궤변, 해야 할 말은 절대 안하고 안 해도 좋을 말만 마구 쏟아내는 직무유기, 안타까운 것은 잘못을 알면서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못하며 눈치를 보는 무소신도 큰 문제다.
 
특히 절대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여당, 내 편과, 네 편,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이분법에 찌든 닫힌 사고의 닫힌 말이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 마치 문신(文身)을 한 사람들처럼 먹물을 지우지 못하고 고정관념 속에서 사물을 풀려고 한다. 다양한 국민의 생각과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열린 사고, 열린 말로 대한민국 공동체의 존재감을 높이는 그런 의원이 되어야 하는데 모두가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 같다.
 
하루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는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상식을 왜 모른 채 하는 지 의구심이 든다.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 게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인 서모씨의 군 복무 의혹 문제도 그렇다. 사법부에서 수사를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 그런데 집권 여당은 이유 불문하고 추미애 살리기에 지나칠 정도로 혈안이 돼 있다. 우상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이 의미 없다"고 언급했다가 사과한 바 있으며 정청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인가"라고 했다가 야권의 비판을 들었다.
 
지난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 이제 그런 것들이 안 되니까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했다가 야당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연일 설화(舌禍)를 일으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을 인용해 엄호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뜬금없이 청문회 첫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인용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 에서 남긴 유묵(遺墨)에 있는 문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브리핑이 알려지자 민주당을 향해 '감히 안중근 의사에 비교하느냐. 정쟁에 함부로 들먹거릴 이름이 아니다'는 등 비난이 쇄도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되자 관련 논평을 수정하고 당사자가 사과했지만 추 장관과 관련한 잇따른 설화로 여론이 악화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급할 때일수록 숨을 몰아쉬길 권하고 싶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 힘 윤주경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며칠 (국회 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참담했다. 독립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려고 이런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셨을까, 안중근 의사가 이런 나라를 보시려고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했을까"라며 "어떻게 감히 안중근 의사를 비유하는지 너무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중근 의사 후손인 순흥 안씨(順興 安氏)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 장관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는 희대의 망언이 있었다”며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난번 5·18 단체가 지만원 박사를 ‘사자명예훼손’죄로 고발한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5·18단체가 하듯 박성준 원내대변인을 고발해야한다. 이 와중에 추 장관은 “아들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친 점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지만 장관직 사퇴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검찰 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아들의 탈영 의혹으로 무리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책임질 것은 없고 오직 윤석열 검찰총장을 죽이기 위한 검찰개혁만을 고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아들의 군 휴가 의혹 제기가 곧 검찰 개혁 방해라는 프레임을 짠 듯하다. 권력층이 누리는 부당한 특혜를 없애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외침을 개혁 작업 방해 시도로 왜곡하는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문제가 터졌을 때도 여권은 똑같이 이 프레임을 사용했다. 추 장관 행적을 보면 그녀는 검찰 개혁과는 아주 멀다. 문정권이나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수사에서 미적거리며 시간을 끈 검사들은 영전시키고 권력형부패 범죄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검사들은 좌천시킨 바 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결심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은 모두 지방으로 보냈다. 그 결과 권력 눈치만 보는 검사들, 곁불을 쬐며 온기를 만끽하는 검사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
 
이게 무슨 검찰 개혁이란 말인가. 개혁(改革)이 아니라 개악(改惡)이다. 자꾸 자신을 속이며 진실을 감추려 하지마라. 지금이라도 겸손하게 아는 대로 진상을 밝히고 스스로 직무에서 손을 떼라. 그게 살길이고 궁극적으로는 문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국민은 개혁만 내세우면 무조건 눈감고 손뼉 치는 허수아비가 아니다. 착각하지도 말고 더 이상 ‘검찰 개혁’을 자신들의 비행의 보호막으로 써먹지 말라.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열린 1차 회의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전략회의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등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진행상황과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자치경찰제 추진방안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내용 전반이 다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을 직접 만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추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전략회의를 통해 추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다는 점에서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문 대통령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릴 때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예레미야 29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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