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세연 향해 "적폐" 운운했다가 뭇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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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조세연이 지역화폐 효과에 의문 제기하자 "청산해야 할 적폐"

윤희숙 "권력자가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고 식견의 얕음을 내보여"
하태경 "강자인 친문권력엔 조아리고 약자 비판엔 조폭처럼 가혹"
원희룡 “지지율 중시하는 일부 정치인이 자극적인 주장을 내놓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0 13:20:00

▲ 지역화폐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를 향한 야권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역화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적폐로 규정하자 야권에서 일제히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자신의 지지율을 더 중시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검토 없는 자극적인 주장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진정한 정치가는 포퓰리즘적인 선동에 단호하게 맞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문지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원 지사의 발언이 이 지사를 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지역화폐의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한 조세연을 적폐로 몰아 논란을 자초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이면 국책연구기관답게 국리민복을 위해 타당한 자료에 의한 객관적 연구결과를 제시하면 그만이고 또 그리해야 한다”며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들은 왜곡되고 부실하며 최종결과도 아닌 중간연구결과를 이 시점에 다급하게 내놓으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주요 정책을 비방하는 것일까”며 “하나는 지역화폐 확대로 매출 타격을 입는 유통대기업과 카드사 보호 목적일 가능성이고 또 하나는 정치개입 가능성이며 그 외 다른 이유를 상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이고 포함업종이라도 가게 앞에 가기까지는 사용해도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지역화폐가 지자체 간에 확산될 경우,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된다. 모두 자기 지역에서만 쓰라고 벽을 치는 것이니 각 지역 내 소비를 증진하는 효과도 줄고 경계를 넘나드는 소비지출이 다른 소비지출로 이어져 인접 지역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경로는 막아버리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하면서 지역화폐 효과 여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우리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들(전문가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과 추미애 장관 문제에 입도 뻥긋 않던 이 지사가 힘없는 연구기관은 쥐잡듯이 적폐몰이 하고 있다”며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자인 친문권력에겐 한없이 조아리고 약자들 비판엔 조폭처럼 가혹하다”며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선택적 분노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역시 이 지사를 견제하고 있다. 이 지사가 진보정당의 정책적 이슈들을 모두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차기 정의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이 지사를 정의당의 경쟁자로 지목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