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용만과 10분간 만나… “우려 걱정말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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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공정경제3법 찬성하는 金 방문해 법안 문제점 제기
金, 정무위 자당 의원들에겐 "재벌 입장 대변 필요없다"… 비대위에선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약속 무산 불만 토로
주호영 신중 입장… “전문가 의견 수렴해 당론 모아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2 14:48:00

▲ 작년 8월 열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스카이데일리

여권이 추진 중인 공정경제3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22일 관련 법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찾아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만났으나 면담은 불과 10분만에 끝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3법'에 대해 경제인 나름대로의 우려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심의하는 과정 속에서 반영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것과 일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접합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과의 오찬 등에서 “우리가 너무 재벌 입장을 대변할 필요는 없다”며 “부자와 재벌만 옹호하는 당으로 비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성장 과실을 국민에게 잘 배분되도록 법안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당선 뒤 인수위원회에서 창조경제라고 하는, 사실상 대기업과 짝짜꿍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 때부터 박근혜정부 불행이 시작됐다”며 “경제민주화를 강력 반대한 친박핵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한구 전 원내대표가 다 어떻게 됐나”라고 15분에 걸쳐 3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 이 전 원내대표는 각각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거나 20대 총선 공천논란으로 정계를 떠난 상태다.

여권이 제안한 3법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었지만 재계는 요동쳤다. 박용만 회장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대한상의는 20일에는 3법 관련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상법 개정안에서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를 꼭 도입해야 한다면 투기펀드 등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에 진출하려 시도할 경우만이라도 대주주 의결권 3％ 룰을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 등을 통해 3법 관련 당론을 모을 예정이지만 변수는 당내 반발이다. 원내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쟁점 하나하나가 기업과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정책위원회 중심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겠다”고 신중을 기했다. 김 위원장은 반발을 의식한 듯 21일 오찬 등에서 공정경제3법 대신 경제관련3법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