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시가총액 격차는 팬덤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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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개발 통해 ‘혁신’ 브랜드 각광…안정적인 수입원 ‘충성고객’ 가치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0-10-19 20:03:48

왜 애플은 오히려 사업부문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이렇게 압도적으로 누를까요? 혁신의 확산 분포도를 보면 2.5%의 이노베이터가 있고 13.5%의 얼리어답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34%의 선도적 대중이 있고 34%의 후발대중이 있습니다. 그리고 16%는 느림보들입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창조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창조는 애플이 퍼스널컴퓨터인 애플2를 창조한 이후 지속적으로 혁신한 결과죠. 물론 스티브 잡스가 쫓겨난 기간에는 그저 그런 회사로 남았었지만 스티브 잡스가 돌아온 이후 혁신은 이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티브 잡스는 2.5%의 이노베이터에서도 아주 창조적 1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애플의 혁신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자들이 얼리어답터와 선도적 대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애플의 혁신에 동참하면서 스스로 충성심과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당연히 애플은 강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불황에 강하고 믿음으로써 재구매를 하는 제품을 파는 기업이 됐죠.

가격을 싸게 해서는 한 번은 팔 수 있으나 재구매를 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이입니다. 충성심과 소속감이 있는 애플은 안정적인 고객층이 있는 것이고 삼성전자는 애플과 같은 팬덤을 일으키지 못했기에 애플보다 가격은 더 싸야하고 더 스펙은 좋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결정을 할 때 감정을 더 많이 씁니다. 전쟁영화를 보면 처음에는 자기 죽을까봐 참호 안에서 총만 손으로 들고서 앞은 보지도 않고 총 쏘던 군인이 언제 눈알이 뒤집어집니까? 옆에 전우가 적의 총탄에 맞아 죽으면 이성이 마비됩니다. 그리고 총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참호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총을 쏩니다.

참호 안에서 총을 쏘는 행위는 이성적인 행동입니다. 합리적이죠. 그러나 총을 들고 적의 총탄이 쏟아지는데 뛰쳐 나가는 행동은 미친짓입니다. 한 마디로 감정적인 행동이 극에 달한 것이죠. 요즘 아이돌의 팬덤이 그렇습니다. 듣지도 않는 CD의 판매량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성적이라면 CD플레이어도 없는데 CD를 사는 것이 맞는 건가요? 비이성적입니다. 그러나 팬덤은 원래 그런 겁니다. 극도로 감정적이죠. 아이돌 가수를 위해, 내가 갖고 싶은 아이템을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감정적인 것 말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구매를 하는 것 말입니다. 결국 팬덤이 있는 애플과 없는 삼성전자의 차이가 시총 7배라는 숫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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