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선 전 부양책 통과 위해 ‘48시간 내 합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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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조8800억달러 이상 부양책…공화당 동의 여부 불확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0 00:03:48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 중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은 11월 대선 전 코로나(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48시간 안에 합의 시한 조건을 내세웠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48시간 내 합의 제시’와 관련해 “대선 전 추가 부양책을 마무리 짓고 싶은 경우에 한해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11월3일 대선 전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상하원 표결 절차에 드는 시간을 고려해 백악관과 민주당이 20일에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더 지체된다면 추가 부양책의 대선 전 통과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CNN은 펠로시 의장 측이 말하는 48시간의 정확한 시점은 20일이 종료되는 시간, 즉 20일 밤 자정까지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핵심 의제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 대선 전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백악관‧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최근 몇 달째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3월 의회는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케어스법(CARES Act)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지급된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등은 시한이 끝난다. 후속으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아 코로나 경제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 대한 지원에 공백이 생겼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이 제안한 1조8800억 달러 구상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원 공화당이 이에 동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를 고수했다.

선거일 전 타결이 무산돼도 양측의 부양책 논의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11월3일 선거가 차후 어떤 변수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 부양책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새로운 정치 지형에서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펠로시 의장과 백악관 협상 타결을 촉구해온 톰 리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돌입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첫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코로나 부양책이 처리될 것인지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선 전에 처리되지 않으면 코로나19 구제안이 빠르면 내년 2월에나 나올 수 있다는 게 염려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코로나 진단검사 및 추적에 대한 국가 계획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는 과정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흑인‧히스패닉 사회가 받은 불균형한 영향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WSJ는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합의를 이룬다 해도 2조달러에 가까운 지출은 과도하다고 밝혀온 공화당 상원이 계획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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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