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값 오르자 다세대·연립 거래 폭증…“풍선효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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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로 시중 자금 연립·다세대로…거래량 늘며 가격도 상승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2 13:30:00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갈길을 잃은 실수요자들이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아파트 거래가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폭등도 예상된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다세대·연립주택(빌라)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2만9184건으로 올 1월(1만9784건)보다 47.5% 증가했다.

올해 1~5월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는 1만6214건, 1만6738건, 1만7969건, 1만5298건, 1만5691건 등으로 1만8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들어 2만1548건으로 껑충 뛰었고, 7월에는 2만9184건까지 늘었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자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다.

다만 8월 들어서는 전국 매매 거래량이 1만9761건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에도 올해 6월 7896건에서 7월 1만406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8월에는 7624건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래량은 28만8125건, 23만7713건, 20만6810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8월까지 17만6223건으로 집계 돼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경우에도 올해들어 8월까지 5만8412건이 거래돼 지난해 6만3636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거래가 늘며 연립·다세대 주택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104.4로 전월대비 0.19% 올랐다. 전달인 8월의 매매가격지수는 104.2로 전달에 비해 0.23%올라 올해 최고치를 했다.

전반적인 거래와 가격이 오르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빌라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빌라 중 최고가 거래는 서울 용산구 ‘제이하우스’로 46억원(전용 228.49㎡)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한남리버빌A(242.3㎡)와 한남리버빌B(236.67㎡)가 각각 45억원, 38억원에 거래돼 2, 3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당분간 서울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향후 연립·세대 주택의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책과 시장상으로 당분간 아파트 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립·다세대 주택으로의 풍선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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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