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글로비스,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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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주도권 경쟁서 우위 기대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 제고 위해 조선업계와 협력 강화”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2 15:15:57

▲현대중공업그룹은 22일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고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글로비스와 손 잡고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한다.

양사는 22일 현대글로비스·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이 공동 개발한 2만㎡급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의 기본 설계 도면이 세계 최초로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기본 인증은 선박 개발 초기 설계도면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기본 인증 획득으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를 승인받아 향후 이어질 선계 과정에서의 기술 표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 도면 승인 분야의 국제 기준으로 통한다.

이 선박은 대형 사이즈로 개발돼 상업적으로 실제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액화 수소운반선이다. 또한 이중구조의 진공단열식 탱크를 적용, 단열성을 높여 운항 중 발생하는 수소 증발가스를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해 향후 수소 증발가스를 연료전지의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량의 수소를 선박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액화 공정이 필수적이다. 수소는 영하 163도에서 액화하는 LNG보다 더 낮은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하기 때문에, 액화수소운반선은 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첨단 극저온 기술이 필수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현대글로비스와 실선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현대글로비스와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에 돌입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기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역대 운항데이터, 수소 공급망 관리 플랫폼이 결합에 따른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선박관리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를 통해 선박 크기, 엔진 구동방식, 수소가스 처리방법 등 수소운반선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설계에 반영했다. 여기에 선박건조에 드는 투자금액과 운영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경제성 검토도 마쳤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화물 처리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가스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기본설계를 도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체가 협력해 미래 수소경제 시대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대용량 수소 운송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에 선사로서 참여한 만큼 향후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해운사와 조선사가 협업해 기술 표준을 만들면 미래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액화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은 해운·조선업계가 해상 수소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핵심 운송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