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하마평 금태섭, 카톡 프로필에 “안 될 거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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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후 진중권 등의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맞물려 눈길
김종인 "만날 의향 있다" 관심 보여… 琴 “몇년 전부터 쓰던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5 14:29:00

▲ 금태섭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서울시장 후보 인재난에 시달리던 야권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금 전 의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카카오톡 캡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탈당 후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급부상한 금태섭 전 의원이 카카오톡(카톡) 프로필에 의미심장한 문구를 올린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 전 의원의 의미심장한 카톡 프로필 문구는 “안 될 거 없죠”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도전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시절 소신파로 유명했다. 그는 여권이 강력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면서 법안 표결시 당론에도 불구하고 기권표를 던졌다. 이유로는 공수처 통제권을 필연적으로 갖게 될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를 통해 검찰을 사유화할 가능성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을 성역화하는 민주당 폐부를 찌른 셈이 돼 금 전 의원은 5월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공수처 법안 찬성은 우리 당의 당론이지만 금 전 의원이 기권했기에 당규 7호 14조에 따라 당론위배 행위로 보고 징계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이 검찰과 비슷한 일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금박해’ 구성원인 조응천‧박용진‧김해영 의원 등도 당에 쓴소리를 내놨지만 이해찬 대표는 “강제당론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면 따라야 하는 의견이었다. 경고로 끝난 건 가장 약한 징계였다”며 구시대적 파벌정치를 정당화했다.

금 전 의원은 결국 2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남국 의원 등은 “침 뱉고 떠난 철새”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지만 서울시장 인재난에 시달리던 야권은 일제히 환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을 만날 의향이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가 나온다면 내 한 표는 그에게”라고 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해 “민주당보다 더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입당에 일단 선을 그었다. 또 카톡 프로필 문구에 대해서도 “몇 년 전부터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론과 인터뷰는 하지 않고 있다. 죄송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김 위원장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탈당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