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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에 기아차까지…노조 파업에 車업계 시름

기아차 노조, 충당금 반발까지 더해 쟁의 조정 신청 논의

한국지엠 노조, 지난해 이어 올해 전면 파업 돌입 가능성

생산량 차질 불가피…내수 위축·실적 악화 촉발될까 우려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26 13: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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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열어 중앙대책위원회 구성과 쟁의 조정 신청을 논의했다. 사진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스카이데일리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최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열어 중앙대책위원회 구성과 쟁의 조정 신청을 논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의 사내 유치를 비롯해 잔업 보장과 노동 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해당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보인다.
 
또 현대차 노조가 “교섭이 끝나자마자 품질 관련 징계를 남발하며 조합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아차 노조가 임단협 교섭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노사 관계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세타2 엔진 리콜 등 3조원을 상회하는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조합원들과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책임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임단협 교섭 난항, 충당금 반영에 따른 적자 전환 등으로 인해 기아차 노조가 쟁의 조정을 신청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노위의 조정 절차를 거쳐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기아차 노조 역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측이 추가적인 협의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지엠의 임단협 교섭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한국지엠의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노조의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으로 2만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올해 역시 전면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공장 가동률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지엠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한국지엠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11월 초 집행부 선거까지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생산 축소와 인력 감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강성 기조의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단협 교섭 장기화와 연쇄 파업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판매량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버팀목이 돼 온 내수 판매까지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생산량은 8월 23만3357대에서 9월 34만2490대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5월 9만5791대에 비해 9월 19만1374대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 의사를 내비치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저조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이어 노사 갈등까지 겹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실적 급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 큰 만큼 연내에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사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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