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 “택배노동 개선 위해 택배료 인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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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5.3% “택배사 주도로 주5일제 제도화해야한다”
권익위,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위한 국민의견 수렴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9 12:32:59

▲ 국민 절반 이상이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택배요금 인상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택배 물류창고. [스카이데일리 DB]

택배노동자의 잇딴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은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택배요금 인상도 감수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택배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요금 인상 필요성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7%가 택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9.0%였다.

우리나라 국민은 연령대, 이념성향과도 상관없이 택배 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전 연령층의 절반 이상이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택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단 지역별로 편차가 존재했다. △서울(57.0%) △대전·세종·충청(66.0%) △부산·울산·경남(60.3%) △광주·전라(63.3%)에서는 요금 인상에 찬성한 응답자의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인천·경기(48.8%) △대구·경북(48.5%)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택배 노동자의 주5일 근무제 제도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배송 지연 감수’보다는 ‘택배사 주도의 개선’ 의견이 우세했다.

관련 조사에서 응답자 65.3%가 택배사 주도로 주5일제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5일제를 위해 배송 지연도 감수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27.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28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7474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응답률 6.7%)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택배 종사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국민생각함에서 국민의견을 수렴한다.

권익위는 택배 종사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국민 의견을 조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택배 종사자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필요성 △택배 종사자의 과도한 근로 시간 조정 필요성 △택배 분류작업과 배송 업무의 분리 운영 문제 △택배 종사자 보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송 지연 또는 택배비 인상에 대한 국민 수용도 등을 묻는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