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개선 효과…9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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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생산, 6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
제조업 출하지수…105.1 전월보다 7.5%↑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7.9…전월보다 0.3p↑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30 13:56:22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세를 뚫고 생산·소비·투자 부문이 지난 6월 이후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 6월(4.1%)부터 2개월 연속 늘었다. 8월(-0.8%)에 다시 감소하더니 지난달 오름세로 전환됐다.

먼저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5.4% 증가했다. 지난 6월(7.1%)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신차 출시 및 북미 수출 증가 영향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13.3%나 늘어나면서 광공업생산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도 4.8%나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석유정제, 영상·음향기기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 반도체 등이 늘어 전월보다 5.9%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2%p 증가한 73.9%였다. 지난 3월(74.4%)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105.1로 전월보다 7.5%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4.0%), 기계장비(1.7%)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7.7%), 화학제품(-4.7%) 등이 줄어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2.7%)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8.8%로 전월보다 11.0%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105.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4.6으로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다만 지난 11월에도 같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확장되는 흐름에서 제조업 생산지수는 계속 늘어나는 흐름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도매업, 종합소매업 및 무점포소매 판매 증가로 도소매가 4.0%, 화물운송업,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 등 증가로 운수·창고도 2.7%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7.7%), 교육(-1.8%), 예술·스포츠·여가(-1.9%) 등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7%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 행보를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 수요 증가와 명절 선물세트 등 집중구매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1%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전월 기저효과와 환절기 등 날씨 영향으로 의복 판매가 증가하면서 준내구재도 1.5%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0.7%)는 쪼그라들었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3.9%) △슈퍼마켓·잡화점(9.8%) △전문소매점(2.0%) △백화점(1.6%) 등에서 늘었으나 △면세점(-2.1%) △무점포소매(-2.1%) △승용차·연료소매점(-1.3%) △편의점(-0.8%) 등에서 뒷걸음질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수입 등으로 기계류(-1.5%) 투자는 감소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지난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건축(7.0%),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6.4% 껑충 뛰었다. 지난해 12월(6.5%)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인 셈이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53.8%) 등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등 건축(42.7%)에서 늘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9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보다 0.4p 올랐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동반 상승 중이다. 이는 2005년 10월~2006년 1월까지 4개월 동시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앞으로도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4차 추경에 따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나 소비쿠폰 재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