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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901>]-롯데그룹

신흥실세 이동우표 칼바람 앞 등불 신세 된 황각규의 남자들

강희태·김교현·이영호 등 주요 임원 임기만료 눈앞…실적부진 부담

황각규 부회장 용퇴·신동빈 장남 입사…“대규모 인사이동 신호탄”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20 1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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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일리
 
주요 기업의 임원인사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는 특히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에 없던 위기와 마주한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거듭 위기극복과 변화를 강조했고 결국 롯데지주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신 회장의 장남 유열 씨가 롯데그룹에 입사한 점과 롯데쇼핑이 외부인사를 수혈한 점 등도 변화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주요 임원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된다는 점은 주변의 관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롯데그룹 BU(Business Unit)장 4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된다. 여기에 롯데푸드, 롯데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이들 모두 실적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에 예고된 인사태풍…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계열사 대표·BU장 임기만료 임박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를 향한 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칼바람’ 수준의 인사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반일감정 심화, 코로나19 확산 등 부정적 이슈가 연거푸 발생한 롯데그룹은 전에 없던 위기가 마주했다. 그동안 위기 대응은 물론 미래경영을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요구받아왔다.
 
급기야 지난 여름엔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8월 이례적인 비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를 교체했다. 신동빈 회장과 고락을 함께했던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장)이 그룹 2인자로 등극했다.
 
당초 황 부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였다. 임기가 넉넉하게 남아있었음에도 그룹 전반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용퇴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사상 초유의 위기와 실적부진에서 비롯된 그룹 2인자의 전격 교체로 인해 그룹 내 주요 임원들의 연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 주요 임원 중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사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부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부사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 등이다.
 
롯데그룹 4개 BU 중 3곳의 수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80개가 넘는 계열사를 각각 △유통 △식품 △화학 △호텔·서비스 등 4개 BU로 묶어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부문들이다.
 
BU장은 각 계열사들의 상황을 보고받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부문별 경영을 총괄한다. 신 회장과 소통하며 그룹 전반의 중장기적 사업계획을 논의하기도 한다. 중견그룹 총수에 버금가는 권한을 부여받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성과에 대한 책임도 무겁다.
 
문제는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하나 같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조1226억원, 영업이익 639억원, 반기순손실 2423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곤 하지만 롯데쇼핑의 실적부진이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남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220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 당기순손실 8165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24조1143억원, 영업이익 7633억원, 당기순이익 2469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부터 매 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각 BU의 지주사 역할을 수행 중인 핵심 계열사들도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은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식품 계열사의 경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타 기업들 역시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의 경우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 상반기까지 매출 849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인 매출 8917억원, 영업이익 271억원 등에서 각각 4.7%, 11.4%씩 줄었다.
 
실적부진에 미래전략도 안개 속…그룹 3세 입사·외부인사 영입 등 대규모 인사 ‘촉각’
 
미래전략도 마땅치 않다는 점은 그룹 임원진의 앞날을 더욱 컴컴하게 만들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야심차게 내놓은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이 혹평을 받으며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온이 예상 이하의 성과를 내며 롯데쇼핑은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도 미래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안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도 눈에 띄는 성과나 미래전략이 부재하다. 일본 자본과 연관된 점에서 형성된 ‘친일 기업’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는 점도 부담이다.
 
자연스레 각 BU장의 연임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안팎에선 강희태 부회장과 김교현 사장, 이영호 사장 등의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롯데그룹이 BU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시스템을 구축해 각 BU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각 BU장은 ‘책임론’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점쳐진다.
 
임기에 여유가 있는 롯데그룹 내 주요 임원들의 인사이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황각규 부회장만 해도 롯데지주 대표이사 임기가 2022년 3월까지였지만 일찌감치 그룹 전반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여타 임원들도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실적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그룹 주요 임원 중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이봉철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사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부사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부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부사장)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우 신임 대표의 발언도 인적쇄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롯데주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주주들이 투자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원인사가 가까워진 시점서 나온 발언인 만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유열 씨가 일본 롯데에 입사한 점과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점 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유열 씨는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담당하는 (주)롯데에 입사했다. 롯데그룹 ‘3세 경영’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은 보스턴컨설팅 출신으로 제약회사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정경운 씨를 기획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기획전략본부장은 백화점·e커머스·마트·슈퍼 등 롯데쇼핑 5개 사업부 경영 전략을 총괄한다.
 
그룹 안팎에선 일찌감치 올해 임원인사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그룹 측은 임원인사 시점, 규모 등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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