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내화물(고온에 견디는 물질) 업체이자 코스피 상장기업인 조선내화의 오너 이인옥 회장의 행보가 새삼 화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회장은 GS그룹 오너 일가로부터 부촌에 위치한 수십억원대 고급빌라를 외상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최대 종합내화물 기업 조선내화, 경기침체·코로나 여파에 매출·주가 ‘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내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591억9968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1852억4597만원 대비 약 14%, 전년 동기(1887억5406만원)와 비교해 약 16% 감소한 수치다.
조선내화의 매출액 감소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약 7891억7700만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약 7571억53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3444억4565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799억3523만원)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45% 수준이다. 하반기에 예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지 않는 한 올해도 전년대비 매출액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기야 올 2분기엔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손실규모는 18억2509만원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54억6798만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96억7906만원) 대비 4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축소되고 있다. 2018년 약 394억4100만원, 지난해 213억2900만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자연스레 부채도 늘고 있다. 조선내화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3657억2692만원에서 올해 6월 30일 기준 4341억7292만원으로 약 19%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꾸준히 8만원대를 유지하던 조선내화 주가는 올해 초 7만원대로 하라한 뒤 현재는 7만원 중반대에서 맴돌고 있다.
조선내화 3세 이인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형제에게 70억 호화발리 외상매입
조선내화에 위기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은 개인 명의로 수십억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등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8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있는 ‘빌라드그리움L'의 한 호실을 사들였다. 거래가액만 76억8600만원에 달한다.
올 봄 신축된 건물로 그가 소유한 호실은 복층 구조에 전체 면적은 213.21㎡(약 63평) 규모다. 빌라드그리움L은 전 세대에서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고급빌라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빌리지 내에서도 최상급 주거지로 손꼽히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회장 이전에 해당 주택을 소유했던 인물들이다. 이 회장에게 해당 빌라 호실을 매각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GS그룹 오너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주는 GS리테일 고 허신구 명예회장의 자녀들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 딸 허연호·허연숙 씨 등이었다.
특히 이 회장은 GS그룹 오너 일가로부터 해당 호실을 매입하면서 일부 금액은 아직까지 지불하지 않고 빚으로 남겨 놓기도 했다. 외상매입 한 셈이다. 지난달 기준 이 회장이 매입한 빌라에는 채권최고액 28억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근저당권자는 앞서 해당 호실을 공동소유했던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형제들이다.
백년기업 바라보는 조선내화, 3세 경영 동시에 4세 경영 준비 착수
조선내화는 1947년 5월 15일 설립됐다. 1970년대 포스코에 내화물 공급을 시작하며 크게 성장했다. 지금도 포스코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故) 이훈동 창업자(1대)의 아들 이화일 명예회장(2대), 손자 이인옥 회장(3대)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이인옥 회장은 1971년 생으로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조선내화 수석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13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근 그는 실적 악화에도 꾸준히 조선내화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 외 또 다른 3·4세들의 지분율 강화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13일 기준 이인옥 회장은 84만194주를 보유하고 있다. 확보한 지분율은 21%에 달한다. 올해 초(82만5675주·20.64%)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장 외에 조카 4명의 지분율도 △0.16%(6423주)→0.17%(6738주) △0.32%(1만2852주)→0.34%(1만3485주) △0.32%(1만2810주)→0.34%(1만3405주) △0.16%(6411주)→0.17%(6701주) 등으로 상승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미성년자 신분이다.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올해 ESG 등급 부여 현황에 따르면 조선내화는 C등급에 랭크됐다. C등급은 ‘지배구조와 환경 그리고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고 돼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