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풍수교재에서 가장 많이 설명하는 내용을 먼저 소개한다. ‘풍수지리학은 크게 묘지에 대한 음택풍수와 주거지에 대한 양택풍수로 나눈다. 음택풍수은 사망한 사람을 안장한 묘지에 대한 풍수적 내용이고, 양택풍수은 산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거지에 대한 것이다’ 라고 되어있다.

 

이러한 내용이 아주 틀린 내용은 아니나 엄밀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양택풍수의 원전으로 가장 많이 인용하는 『황제택경(皇帝宅經』을 보면 ‘상택(相宅)’과 ‘상묘(相墓)’로 구분하고 있다. 관상(觀相)처럼 집을 보는 방법과 묘를 보는 방법을 구분하여 사용한 것이다. 즉 집을 보는 방법을 요즘은 양택풍수라고 하고 묘자리를 보는 방법을 음택풍수라고 하지 말고 묘지풍수라고 해야 한다.

 

굳이 이렇게 구분해야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주거지를 보는 방법(양택풍수)에 양택과 음택을 나누어야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윗 그림을 보면 한 공간에서 양택과 음택이 다른 것이다. 주거지를 구분하여 사용할 때 양택과 음택으로 나누어서 사용하고 음양(陰陽)의 조합이 맞는 지를 살피어 배치를 하는데 그 기준이 음과 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양이 있는 자리는 동적인 곳이므로 거실이나 활동성이 많은 어린이 방을 배치(木방향)한다. 부엌 등은(火,水방향), 공공시설, 생산시설, 교육시설(木방향), 위락시설(火방향), 의료시설이나 성장 후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金방향) 음양오행을 적용한다. 음이 차지한 자리는 정적인 곳이므로 안방이나 개인사무실, 저장시설 등을 배치한다.

  

이렇듯 주거지를 설명할 때 양택과 음택이 구분되어야 하므로 단순히 양택은 주거지고 음택은 묘지라고 말하면 안 된다. 묘자리를 보는 것은 묘지풍수라고 하고 주거지는 양택풍수라고 하는데 그 양택속에 양과 음이 공존하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묘지풍수와 양택풍수의 이치가 다른 것은 아니다. 어느 것이든 기가 좋은 땅에 모시거나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지보(地步;혈의 크기의 단위)의 크기에 따라 묘자리와 주거지의 차이가 있다. 지보가 크면 주거지가 되고 지보가 작으면 묘자리가 된다고 보면 된다.

 

현재는 주거지에 대한 것을 중요시하여 양택가상학(陽宅家相學)이라는 학문으로 발전하면서 자연과 교통의 친화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테리어의 음양오행적 적용으로 실내풍수가 유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인들이 개운하는 방법으로 집터를 고르거나 가상(家相)을 길상(吉相)으로 바꾸는 것은 개인적인 능력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