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코로나' 속 가계빚 1700조 육박…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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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45조 폭증… 주택·주식·생활자금 수요 증가가 원인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4 13:30: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가계빚이 17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 난데다, 공모주 청약 등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 열풍과 코로나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까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3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조9000억원(2.7%)이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증가 규모는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작년 동기대비로도 109조6000억원(7%) 급증하며 작년 3분기(3.9%)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에도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당시 주담대 규제가 완화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있다는 점이는 모습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중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2분기말 대비 39조5000억원(2.6%), 작년 3분기말보다 104조1000억원(7.0%) 늘었다. 2016년 4분기(41조2000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의 최대 증가액이다.

2분기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7조4000억원, 기타대출이 22조1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증가 폭이 12조7000억원(135.1%) 급증해 2003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타대출 증가는 작년 전체 증가액(23조1000억원)에 육박한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중 주택매매와 전세거래량이 2분기 및 작년 3분기보다 늘었다”며 “기타대출 중심으로 주택·주식자금 수요로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코로나 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주식거래 자금 수요도 늘고 있어 가계빚 증가 속도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권별로도 모든 업권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821조원으로 2분기보다 26조원이 증가했다. 이중 주담대는 566조5000억원으로 13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254조4000억원으로 12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의 주담대는 8000억원 감소해 2분기(-1조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비은행의 기타대출은 3조9000억원으로 2분기(1조4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수 감소 영향으로 주담대가 4조5000억원 증가해 전분기(5조8000억원) 대비 줄었다.

한편 3분기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5조4000억원(6%) 늘어난 96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전분기(1조6000억원)나 작년 3분기(2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판매신용에는 대금 결제전 카드 사용 금액 등이 포함돼,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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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